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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끝난 13일 오후 4시께 남녕고등학교 앞 전경.<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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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13일 오후 5시를 기해 모두 종료됐다. 마지막 종이 울리자 수험생들은 긴 숨을 한 번 내쉬며 그 동안 열심히 공부해 온 스스로를 도닥였다.
이날 오후 4시께 각 시험장 앞은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을 기다리는 가족들로 가득했다. 몇몇 학부모들은 굳게 닫힌 교문 사이로 얼굴을 내밀어 보며 "언제 끝나려나..." 수험생들을 오매불망 기다렸다.
굳게 닫혀 있을 것만 같았던 교문이 드디어 열리고, 방금 시험을 끝낸 수험생들이 하나둘 모습을 드러냈다.
이날 수험장을 첫 번째로 빠져나온 허태영 씨(20)는 수험장 밖에서 대기하고 있던 학부모들의 큰 박수를 받으며 걸음을 옮겼다. "정말 고생 많았다!", "이젠 푹 쉬어라!". 마치 자신의 아들인듯 많은 학부모들은 허 씨에게 격려의 한 마디를 건넸다.
이번 수능이 두 번째 도전이었던 허 씨는 "국어영역이 생각보다 어려워서 1교시부터 조금 긴장을 한 것 같다. 영어는 쉽게 출제돼서 금방 페이스를 찾을 수 있었다"고 작은 탄식을 내뱉으며, "20살 올 한 해 참 열심히 살았다. 수능이 끝난 이제야 친구와 소주 한 잔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소회를 전했다.
뒤이어 교문을 나선 수험생들의 얼굴에는 모처럼 찾아온 해방감을 만끽하려는 들뜬 표정이 역력했다.
한 켠에서는 스마트폰을 활용해 실시간으로 올라왔던 답안지를 확인, 가채점을 하는 학생들이 있는가 하면, 또 다른 한 켠에서는 친구들과 서로 어깨를 두드리며 연신 "수고했다"고 격려하는 학생들도 눈에 띄었다.
교문을 나서자마자 친구들과 어깨동무를 하며 시원섭섭한 표정을 지었던 고석훈 군(19)은 구름낀 하늘을 재차 올려다 봤다. 대장정이었던 수능을 끝내 홀가분하기도 하지만, '무언가' 섭섭한 마음이 든다는 것.
석훈 군은 "대체로 어려웠다. 쉽게 출제될 것 같았던 국어와 영어영역이 생각외로 어려워서 조금 긴장한 것 같다"며, "수능이 끝났다는 게 느껴지지 않는다. 3년 동안 함께 공부하던 친구들과 헤어질 생각을 하니까 벌써부터 섭섭한 마음이 든다"고 전했다.
수능이 끝나기만을 초조하게 기다리던 부모들도 반갑게 자녀들을 맞았다.
한 수험생들은 교문 너머 보이는 부모님이 보이자 쌓였던 감정이 한 번에 올라온 듯 눈썹을 찡그리더니, 부모의 품에 안겨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부모님은 아들의 등을 두드리며 "고생했다"고 격려했다.
이날 오전 막둥이 셋째 아들을 수험장으로 들여보냈던 고승필(54), 김미경(52) 부부는 이제부터 아들이 하고 싶어 하는 걸 다 시켜주고 싶다고 전했다.
어머니 김미경 씨는 "그 동안 아들이 수능에 대한 부담감때문에 많이 힘들어했다. 지켜보는 것도 안쓰러울 정도였다"면서, "이제 아들이 하고 싶어하는 걸 다 시켜주고 싶다. 참 고생이 많았다"고 말했다.
시험을 마치고 나오는 수험생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던 고3 담임 선생님들도 수능이 끝난 이제서야 웃음을 보였다.
'김 선생'이라고 스스로를 소개한 한 교사는 "부담이 되는 과목의 성적을 올리려고 학생들이 그 동안 얼마나 노력해 왔는지 알기 때문에 오늘 참 마음이 가볍다"면서, "학생들이 앞으로의 인생을 멋지게 가져나갔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수능성적표는 영역.과목별 점수 및 백분위, 등급 등이 기재, 다음달 3일 각 고등학교에서 통지되며, 검정고시 수험생이나 졸업생 등은 각 교육청을 통해 통지된다.<헤드라인제주>
<오미란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