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실종자 마지막 모습 확인 가족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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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실종자 마지막 모습 확인 가족 '오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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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당시 선체 내부의 모습이 담긴 디지털영상저장장치(DVR)가 복원돼 진도실내체육관에서 상영되고 있는 가운데 가족들은 실종자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하며 오열하고 있다.

가족들은 또 영상이 제대로 복원되지 않았고 누군가에 의해 CCTV가 동시에 꺼진 것 같다며 정밀 분석을 의뢰했다.

24일 세월호 실종자 가족대책위에 따르면 지난 22일 복원된 DVR의 영상이 진도실내체육관 상황실에서 상영되고 있다.

영상은 사고 전날인 4월15일부터 사고 당일인 16일 오전까지 촬영된 분량으로 학생들이 침몰 위험을 감지하지 못한 채 해맑은 모습으로 몰려다니는 모습 등이 담겨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족들은 사고 이후 131일이 지나도록 찾지 못하고 있는 가족의 마지막 모습을 확인하고 눈물을 보이고 있고 한 가족은 쓰러져 응급치료를 받기도 했다.

또 가족들은 실종자의 마지막 모습을 가슴에 새기기 위해 상황실에 수시로 들어가 확인하고 또 확인하고 있다.

복원된 영상은 민관군합동구조팀에게도 전달돼 수색에 활용되고 있다.

가족이 영상에서 실종자를 발견하면 동선과 마지막 위치 등을 파악해 합동구조팀에 전달하고 있다.


합동구조팀은 영상을 통해 세월호의 선체 내부구조를 파악한 뒤 수중수색에 활용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실종자 가족들은 복원된 DVR이 세월호의 침몰 원인과 안전관리 부실 등을 규명하는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으로 보고 정밀 분석을 의뢰하는 한편 "64개 CCTV 모두 사고당일 오전 8시30분59초 이후의 영상이 복원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가족 대책위 법률대리인 배의철 변호사는 "복원된 DVR에는 4월16일 오전 8시30분59초이후의 영상이 하나도 없다"며 "64개의 CCTV가 동시에 꺼졌고 누군가에 의해 작동이 멈춘 것으로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또 "정전으로 인해 동시에 꺼졌다면 이해를 할 수 있는데 생존자의 증언에는 사고당일 세월호의 정전은 없었던 것으로 파악됐다"며 "사고당일 오전 7시50분께 직원으로 추정되는 사람이 세월호의 기계실에 들어가 원통형 물체를 조작하는 모습이 찍혀 있고 이 사람이 나온 직후 CCTV가 모두 꺼졌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배 변호사는 "4월16일 오전 8시30분59초 이후의 영상이 복원됐는데 일부러 공개를 하지 않는 것인지, 복원이 안된 것인지 명확하게 밝혀 낼 것 이다"며 "저장된 영상이 방대해 분석에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DVR은 지난 6월22일 세월호 3층 안내테스크에서 발견됐으며, 세월호 실종자와 희생자 가족 측이 증거보전신청을 한 뒤 복원이 이뤄졌다.

세월호 실종자는 이날 현재까지 10명(학생 5명·일반인 3명·교사 2명)으로 지난달 18일 여성 조리사 시신을 수습한 이후 37일째 추가 희생자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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