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제 "친박, 가까울수록 뒤로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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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인제 "친박, 가까울수록 뒤로 물러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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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당권 도전에 나선 이인제 의원은 13일 이번 전당대회에서 두드러졌던 '친박(친박근혜)' 논쟁에 관해 "대통령과 친할수록, 가까울수록 뒤로 물러나야 된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이인제후보 캠프에서 가진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그것(친박 논쟁)은 대통령을 살리자는 게 아니라 죽이자는 것 아니냐. 내가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해서 지켜지는 게 아니다"라며 이 같이 말했다.

그는 "친박, 비박 논쟁의 본질은 누가 대통령 권력과 가깝냐를 갖고 싸우는 것이다. 이는 모두 전근대적인 정당의 후진성에서 나오는 필연적 결과"라며 "모두 용광로 속에서 녹아 없어져야 할 잔재들"이라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이어 오는 14일 있을 7·14 전당대회에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한다고 알려진 데 대해 "당과 대통령이 따로 있는 게 아니다. 대통령도 당원이다. 최고지도자라는 것, 그게 전부"라고 밝혔다.

그는 "지금 전당대회에서 현역 의원, 지구당 위원장들 줄세우기를 한다. 비난받아 마땅한 낡은 수법"이라며 "그들이 '나는 이런 이유로 당 대표로 누구를 지지한다'고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 미국처럼 우리 대통령도 당당하게 누가 좋겠다고 밝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음은 이 의원과의 일문일답.

-이번 전당대회에서도 '친박' 논란이 거셌다.

"그것(친박 논쟁)은 대통령을 살리자는 게 아니라 죽이자는 것 아니냐. 내가 대통령과 가까우니까 지키겠다고 해서 지켜지는 게 아니지 않냐. 대통령과 친할수록, 가까울수록 멀리 뒤로 물러나야 되는 것이다. 그게 진정으로 대통령을 위하는 길이다. 친박이다, 비박이다 논쟁의 본질은 누가 대통령 권력과 가깝냐를 갖고 싸우는 거다. 이는 모두 전근대적인 정당의 후진성에서 나오는 필연적 결과다. 지금의 친박이다, 비박이다, 원박이다 이런 건 전근대적인 낡은 파벌이다. 다 용광로 속에 녹아 없어져야 할 잔재들이다."

-14일 전당대회에 대통령도 참석한다는데.

"당과 대통령이 따로 있는 게 아니고 대통령도 당원이다. 최고 지도자라는 것, 그게 전부다. 선진 정당을 보면 다 자기 의사 표시를 한다. 지금 전당대회를 하는데 현역 의원, 지구당 위원장들 줄세우기를 한다. 그것은 아주 비난받아 마땅한 낡은 수법이다. 어떻게 해야 되느냐. 국회의원이나 지구당 위원장들이 당당하게 밝혀야 한다. 나는 이러이러한 이유로 당 대표로 누굴 지지한다고 밝혀야 한다. 미국처럼 우리 대통령도 당당하게 누가 좋겠다고 밝히는 게 좋다고 생각한다."

-공천 개혁, 그 동안 많은 대표들도 말해왔는데 쉽지 않은 것 같다.

"나는 사실 이미 오래 전부터 시장이나 지방 의원, 군수 등 공천을 한 번도 하향식으로 해본 적 없다. 밑에서부터 철저히(상향식으로) 실천해온 사람이다. 당 대표를 선출하는데 다들 공천권을 내려놓는다고 하지만 실제론 줄세우기와 세과시를 한다. 왜 추종하고 줄을 서겠나. 기득권이 있는 분들은 개혁할 수 없다. 나는 중앙당에 공천 위원회 같은 것 자체가 없도록 할 것이다. 지금처럼 전략공천, 컷오프 등에 이상한 기준을 만들어 중앙에서 자기들 마음대로 횡포 부리는 일을 근원적으로 없앨 것이다."

-당의 정책정당화를 강조했는데.

"지금 우리나라 정당은 정책 생산 능력이 제로다. 쓸데없는 명분 투쟁이나 하고 야당은 대통령과 정부 발목이나 잡는 한심한 수준이다. 당의 정책정당화를 위해서는 여의도연구소를 확실한 싱크탱크로 만들어야 한다. 지금 여의도연구소는 정책 역량 중심으로 돼있지 않고 여론조사나 선거 지원 중심으로 돼있다. 500명 정도의 연구 역량을 갖춘 싱크탱크로 발전시켜야 한다. 정부 산하의 연구원들을 정당 쪽으로 이동시키면 추가 부담도 없고 두뇌 역량을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또 국가 개조, 비정상의 정상화 등 과제들에 대응하는 팀을 만들어 대통령 정책을 성공할 수 있는 길을 열도록 할 것이다."

-당내 지지기반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다.

"여건은 나에게 너무 불리하지만 혁명이란 게 하루아침에 끝나는 것이 아니다. 계속 이어지면서 큰 변화가 일어나는 거니 조급하게 생각하지 않는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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