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은 1일 66주기 4.3위령제가 '국가행사'로 격상돼 치러짐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참석하지 못할 가능성이 높아지자 정부에 강한 유감을 표명했다.
박 의장은 이날 오후 제315회 임시회 폐회사를 통해 "그동안 수 많은 정당과 사회단체, 온 도민이 박근혜 대통령의 위령제 참석을 당부했는데도 불구하고 박 대통령도 오지 못함은 물론이고 국무총리도 오지 못한다는 기가 막힌 이야기를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허탈함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정부의 무성의가 극에 달한 것 아닌가. 국민들을 너무 우습게 보는 것 아닌가"라며 "참으로 유감스런 마음을 전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번 4.3위령제는 국가추념일로 지정됨에 따라 대통령 참석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높아졌다.
도민사회의 요청도 쏟아졌다.
우근민 제주지사와 이문교 제주4.3평화재단 이사장, 정문현 제주4.3희생자유족회장, 현창하 제주도 재향경우회장 등은 이번 첫 국가차원의 4.3희생자추념식을 앞두고 박 대통령의 참석을 간곡히 건의한 바 있다.
새누리당 제주도당과 새정치민주연합 제주도당 등 정치권에서도 박 대통령의 참석을 요청했고 시민사회단체, 종교계도 일제히 입장을 발표하며 박 대통령의 참석을 종용했다.
그러나 위령제를 불과 이틀 앞둔 1일 현재까지 박 대통령의 참석은 어렵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국무총리의 경우도 3일 국회 대정부 질문 답변이 예정돼 있어, 정부인사의 참석 여부 자체가 불투명해 논란은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