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선 불참' 우근민 지사, 출마는 강행...어떤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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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불참' 우근민 지사, 출마는 강행...어떤 전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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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당원과 독자적 세력화 '무소속 출마' 유력
친여권 후보 표방전략 가능성...출마선언 시점 '4.3' 고려할 듯

우근민 제주지사가 새누리당의 '100% 여론조사 경선' 방침을 수용할 수 없다면서 제주도지사 후보경선에 참여하지 않기로 하면서, 선거구도의 빠른 재편이 예고되고 있다.

우 지사의 후보경선 불참 입장은 '출마 포기'가 아니라, 사실상 '출마강행'의 의미를 강하게 전하고 있다.

우 지사는 "저는 지금까지 당원들의 권리가 보장되는 국민참여경선을 통해 새누리당 도지사 후보가 결정돼야 한다는 대원칙을 줄곧 견지해 왔다"며 "그러나 새누리당은 선거를 앞두고 입당한 당원들을 배제하고 기존 당원만으로 국민참여경선을 치르자는 합리적인 방안의 제안까지 받아들이지 않으면서, 이번 여론조사 경선을 수용하지 않기로 한 것"이라고 밝혔다.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우 지사는 "앞으로 저를 사랑하고 지지해주시는 많은 도민들과 새누리당 당원들과 만나면서 충분히 대화하고 의견을 수렴해서 적절한 시기에 지방선거와 관련한 저의 입장을 소상하게 도민 여러분들께 밝히겠다"고 말했다.

이는 '출마 포기'가 아니라, 무소속 등으로 독자적 출마 가능성을 강력히 시사하는 대목이다.

특히 앞으로 만나면서 의견수렴을 할 대상을 도민들 뿐만 아니라 '새누리당 당원'까지 포함한 것은, 탈당을 하더라도 지지 당원들과 함께 행보를 할 것임을 암시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공천심사의 문제를 제기하며 탈당할 때도 상당한 민주당 당원들과 공동행보를 취하면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바 있는데, 이번 '당원 의견수렴'도 예전의 '성공사례'를 연계된 전략적 차원으로 분석된다.

사실상 독자적 세력화를 통한 무소속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다만 지난해 11월 새누리당에 입당하면서 "박근혜 정부의 국정철학을 함께 하고, 대한민국을 먹여 살리는 진정한 제주국제자유도시 완성을 위해 새누리당에 입당하고자 한다"며 "대한민국의 발전과 제주국제자유도시 완성을 위해 박근혜 정부와 함게 하겠다"고 밝힌 바 있어, 탈당을 하더라도 '박근혜 정부 국정철학 공유' 기조는 유지한다는 입장을 견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즉, 무소속으로 출마하더라도, 친여권 후보임을 표방할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이날 독자적 출마입장을 바로 표명하지 않은 것은 4.3 현안과 연관된 것으로 전해졌다.

제주4.3국가추념일 지정 고시가 25일 예정돼 있는데다, 제주사회에서 지속적으로 요청해온 박근혜 대통령의 첫 국가기념일 제주4.3위령제 참석 문제가 걸려 있어, 출마시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 2010년 선거에 이어, 또다시 '탈당 후 무소속 출마' 수순을 밟게 될 우근민 지사가 앞으로 어떤 전략으로 무소속의 한계를 돌파해 나갈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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