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218m 초고층 건물...알고보니 '카지노'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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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218m 초고층 건물...알고보니 '카지노' 빌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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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타워' 56층 빌딩 내 5개층 2만7570㎡ 카지노 시설
'카지노 건물' 거센 논란예상...제주도정은 모른척?

제주시 노형동에 218m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는 '드림타워' 조성사업이 대규모 카지노 시설을 주 내용으로 한 것으로 뒤늦게 드러나 파장이 일고 있다.

(주)동화투자개발과 녹지한국투자개발이 공동 투자하는 '드림타워' 조성계획은 지난달 27일 제주특별자치도는 건축심의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상태다.

건축심의위를 통과하자 제주특별자치도 도시디자인본부는 관련 브리핑을 통해 "제주를 대표하는 건축물"이라는 화려한 포장까지 곁들이며 이 초고층 건물이 마치 제주의 랜드마크인 것처럼 홍보했다.

218m 초고층으로 건립되는 '드림타워' 에 대규모 카지노 시설이 계획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파장이 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자치도에 따르면 제주시 노형동 925번지 일원에 건축 연면적 30만6396㎡에 조성되는 드림타워는 건축물 높이는 218m로, 지하 5층, 지상 56층의 규모로 건립된다.

2009년 1월 당초 관광호텔과 아파트를 건립하는 것으로 제1종지구단위계획으로 결정 승인된 이 사업은 2010년 11월 관광호텔과 휴양콘도미니엄으로 변경됐다.

최종 신축사업 계획에서는 908실 규모의 관광호텔과 1260실 규모의 콘도미니엄을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당시 브리핑에서는 여기에 '위락시설' 및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는 점만 짤막하게 언급했다.

그러나 '제주 드림타워 신축공사 사업계획'은 물론, 교통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최초부터 '위락시설'은 카지노라는 점이 분명히 명시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드림타워의 카지노 시설 연면적은 총 2만7570㎡로, 호텔 지하 1층과 지상 1.3.45.46층 등 모두 5개 층에 설치되는 것으로 계획됐다.

이같은 카지노 규모는 현재 운영되는 제주도내 8개 카지노업체의 업장면적은 모두 합한 1만5000여 ㎡에 비해서도 1만㎡ 이상 큰 규모이다. 현재 규모가 가장 큰 신라호텔카지노의 전용 영업장 면적은 2887㎡이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의 대표적 건물이라 칭송했던 이 건물이 한마디로 '카지노 빌딩'인 셈이다.

외국인카지노 허가는 제주도관광진흥조례에서 '외국인 투자가 5억달러 이상 투자한 경우' 등에 한해 허용하도록 돼 있어, 이 투자금액 규정만 충족시키면 허가 될 가능성은 크다.

가뜩이나 초고층 빌딩의 건립으로 제주시 노형권과 연동지역을 '교통 지옥'으로 만들 것이란 우려와 반발이 커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도심 한복판에 대규모 카지노 업장 추진 사실이 알려지면서 논란은 크게 확산될 전망이다.

상황이 이런데도 양희영 도시디자인본부장은 "사업계획에서는 '위락시설'이라고 표현됐으나 카지노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어정쩡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건축심의나 교통영향평가 관련 자료에서는 분명하게 카지노라고 적시돼 있어 제주자치도가 최근 브리핑을 하면서 의도적으로 '카지노'라는 점을 감췄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시 노형을 지역구로 하는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민주당)은 "그동안 초고층 빌딩으로 인한 교통난 문제에 대해 집중해 왔는데, 어제(6일) 자료를 확인하던 중 '카지노' 부분이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면서 "교통난 문제와 함께 카지노 부분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해 대책을 요구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 사업은 건축.교통통합심의가 모두 끝남에 따라 이달말까지 건축허가 등 행정절차를 마무리하고, 4월10일 기공식을 개최해 2017년 완공목표로 6월 중에 착공할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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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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