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정 브리핑 '카지노' 숨기기 의혹...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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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정 브리핑 '카지노' 숨기기 의혹...몰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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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단어 빼고, "제주 대표적 건축물" 칭송

제주시 노형동에 218m 높이의 초고층 빌딩을 건설하는 '드림타워' 조성사업이 대규모 카지노 시설을 주 내용으로 한 것으로 뒤늦게 확인돼 파장이 알고 있는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카지노' 부분을 의도적으로 숨기려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주)동화투자개발과 녹지한국투자개발이 공동 투자하는 '드림타워' 조성계획이 제주도건축심의위원회를 통과한 다음날인 지난 2월28일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관련 브리핑을 했다.

이때 타이틀은 '제주를 대표하는 건축물이 들어선다'는 것이었다.

내용에는 908실 규모의 관광호텔과 1260실 규모의 휴양콘도미니엄을 조성하는 것으로 돼 있다. 당시 브리핑에서는 여기에 '위락시설' 및 판매시설 등이 들어선다는 점만 짤막하게 언급했다.

'카지노'라는 단어는 어디에도 없었다.

그러나 호텔 지하 1층과 지상 1.3.45.46층 등 모두 5개 층에 걸친 연면적 2만7570㎡에 해당하는 '위락시설'은 카지노였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제주의 대표적 건물이라 칭송했던 이 건물이 한마디로 '카지노 빌딩'이었던 것이다.

양희영 도시디자인본부장은 7일 "사업계획에서는 '위락시설'이라고 표현됐으나 카지노라는 말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건축심의위에는 담당과장이 참석했기 때문에 심의위원들이 카지노에 대해 잘 알고 있었는지는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제주 드림타워 신축공사 사업계획'은 물론, 교통환경영향평가서에서는 최초부터 '위락시설'은 카지노라는 점이 분명히 명시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김태석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민주당, 제주시 노형 갑)도 "드림타워에 따른 교통문제 대책을 위해 자료를 파악하다가 어제(6일) 대규모 카지노가 들어선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그런데도 제주자치도가 브리핑을 하면서 카지노라는 말을 전혀 언급하지 않은 것은 논란의 소지를 의식해 의도적으로 감추려 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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