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태환 '불출마' 선언...어느 후보쪽에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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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환 '불출마' 선언...어느 후보쪽에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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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설] 김태환 전 지사 '불출마'와 '세대교체론', 선거판도 영향은
우근민-신구범에 강력한 '압박'...'3김' 쇠락으로 이어질까?

민선자치시대 이후 20년 가까이 지방선거를 주도해 온 소위 '제주판 3김'(신구범, 우근민, 김태환) 중 한명인 김태환 전 제주지사가 10일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불출마를 전격 선언하면서 지방정가가 크게 요동치고 있다.

내년 제주도지사 선거 불출마 선언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김태환 전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이번 김 전 지사의 '결심'은 단순한 자신의 선거 불출마를 전하는 수준이 아니라, 제주정가에서 '3김 청산'을 통한 '세대교체'가 이뤄져야 한다는 강력한 메시지를 전달했다.

'3김' 중 남아있는 우근민 현 지사나 신 전 지사에 대해서는 직접적으로 불출마 결단을 촉구하며 압박을 가했다.

특히 새누리당 소속의 우 지사에 대해서는 선거에 나설 경우 도민들과 연대해서 세대교체의 불길을 확산시키는 불쏘시개가 되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전했다. 여차하면 '탈당'을 포함한 강력 대응할 수 있다는 배수진인 셈이다.

한마디로 자신은 비록 출마의 뜻을 접었지만, 신 전 지사의 출마나 우 지사가 새누리당에서 공천신청 수순을 밟는 것을 그냥 좌시하지 않겠다는 의미다.

새누리당 내에서는 극한 대립상황이 나올 수 있음을 경고했다.

김 전 지사의 이번 '불출마' 선언은 전체적인 선거판도에 있어서도 상당한 지각변동이 예상되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김 전 지사의 불출마가 어느 후보쪽에 유리하게 작용할지가 주목된다.

◇ 거론되는 후보들, '불출마'의 손익계산은?

현재 제주도지사 선거에 출마가 예상되는 주자는 8명 내외.

새누리당에서는 김경택 전 제주도 정무부지사와 김방훈 전 제주시장, 양원찬 재외제주도민회총연합회장, 우근민 지사 등이다. 여기에 김택남 전 제민일보 회장과 원희룡 전 의원, 진철훈 전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이사장의 이름도 심심치 않게 오르내리고 있다.

민주당에서는 고희범 민주당 제주도당 위원장과 김우남 국회의원, 박희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 등이 당내 경선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무소속으로는 신구범 전 제주지사가 채비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쪽에서는 아직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후보가 없는 상황이다.

현재 나타난 윤곽 속에서, 김 전 지사의 불출마 선언은 일단 '3김'의 당사자인 우 지사와 신 전 지사에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앞으로 거세게 일 것으로 전망되는 '세대교체론'에 있어서는 위축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물론 신 전 지사는 "더 이상의 정치적 희생은 없어야 한다"면서 '3김 청산' 등의 세대교체론에 큰 의미를 두지 않는 모습이다. 우 지사 역시 세대교체론에 대해 가타부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세대교체론의 여론이 어떻게 분출될지에 대해서는 예의주시하는 분위기다.

반면 그동안 '3김'의 스포트라이트에 가려 빛을 보지 못했던 소위 신진세력은 상당한 명분을 갖추며 전면에 등장할 기회를 잡을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새누리당 공천구도는?...'제3의 인물' 등장?

새누리당에서는 김경택 전 부지사나 김방훈 전 시장 등이 우 지사의 불출마 결단을 촉구하는 김 전 지사의 행보를 십분 활용하며 세대교체의 당위성을 뒷받침 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김 전 지사가 이날 누구로 세대교체를 할 것인가 하는 부분에 있어 김 전 부지사나 김 전 시장 등 기존 후보군을 전혀 언급하지 않으면서, 새누리당내 현재 후보군이 직접적 이득효과를 보지는 못할 전망이다.

김 전 지사는 "이제 젊고 유능하고, 제주특별자치도에 이양된 권한을 잘 활용하면서 경영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으로의 교체가 돼야 한다"며 차기 도지사 적임자로 원희룡 전 의원과 현명관 한국마사회장, 그리고 '자수성가한 CEO'란 표현을 썼다.

현재 거론되는 후보군 보다는 제3의 인물을 염두에 두고 있음을 우회적으로 밝힌 것이다.

◇ 수세 몰렸던 민주당, 새로운 선거구도 형성 '반색'

반면 선거정국에서 다소 수세에 몰려있던 민주당에서는 이번 김 전 지사의 불출마 선언이 새로운 구도를 형성할 기회가 될 것으로 크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유력한 후보 중 한명인 김 전 지사가 불출마를 하게 되고, 우 지사와 신 전지사의 불출마를 압박할 수 있는 계기점이 마련됐기 때문이다.

'세대교체' 내지 '시대교체'의 화두 속에서 김우남 의원이나 고희범 위원장, 박희수 의장 모두 유력한 경쟁구도의 '그림'을 그릴 수 있다는 계산이다.

그 중에서도 3선인 김우남 의원의 '결심'이 주목된다. 김 전 지사와는 이미 '가까운 친척'이라고 공개화된 가운데, 김 전 지사가 앞으로 만약 탈당을 한다면 자연스럽게 연결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동안 '세대교체론'을 강력히 주장해온 박희수 의장도 이번 불출마 선언이 제주정가에 새로운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크게 기대하는 모습이다.

김 전 지사 기자회견장에 직접 꽃다발을 들고 참석해 '존경'을 표한 것은 이번 불출마 선언에 부여하는 의미의 정도를 짐작케 한다.

◇ '제주판 3김' 시대의 연속일까, '세대교체'일까

물론 전체적 선거판도에 있어 '3김 불출마'가 현실화된다면 앞으로 다양한 후보들이 등장하는 '춘추전국시대'의 상황이 나올 수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는 우 지사나 신 전 지사가 불출마 요구를 받아들일 가능성이 희박해 보이면서, 당분간 우 지사를 타깃으로 한 정치공세는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이다.

김 전 지사의 불출마 선언이 앞으로 '3김'의 쇠락, 그리고 '세대교체론'의 부상으로 이어지게 하는 강한 촉매제 역할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점이 최대 관전 포인트다.

'제주판 3김' 시대의 연속인가, '세대교체'인가, 제주 민심이 어느쪽 키워드에 무게를 실어줄지가 주목된다. <헤드라인제주>

[종합] 김태환 전 지사 '불출마' 선언..."세대교체 하자"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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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다가도 2013-12-11 11:57:20 | 112.***.***.11
경영인 출신 얘기 꺼내는 이유가 뭔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