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 공무원들의 도의회 항의소동,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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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 공무원들의 도의회 항의소동, 무슨 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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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오모 국장 등 3명, 예산심사 반발 격한 항의 물의
의원 쫓아다니며 '고성'...의원탑승 버스 두들기며 위협

제주도의 내년도 예산안에 대한 계수조정이 있었던 7일 저녁 7시께.

제주특별자치도의회 복지안전위원회(위원장 고충홍)가 계수조정 결과를 토대로 해 내년 예산안을 수정 의결한 후, 의원실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그 때 서귀포시 오모 국장과 과장 2명이 고충홍 위원장실을 찾아가 거세게 항의했다. 서귀포시 보훈단체 편의시설 개축사업비 5억원을 전액 삭감시킨 것에 대한 불만이었다.

이 예산은 관련규정 상 공유재산 관리계획 심의 대상이나 이 과정을 거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사업 성격상 국비 지원이 이뤄져야 하나 국비를 전혀 배정받지 않은채 지방비로 편성된 점이 문제로 지적돼 전액 삭감됐다

공유재산관리계획 심의와 국비 확보노력을 거친 후 다시 올리라는 취지다.

오 국장과 과장 2명은 노크도 하지 않은채 위원장실에 들어간 후 고 위원장에게 달려들듯한 태도로 거칠게 항의했다. "왜 협의도 하지 않고 마음대로 예산을 삭감시켰느냐"는 것이 이들의 항의요지다.

고 위원장이 의원들간에 심도있는 논의 끝에 내린 결론이라고 설명을 했지만, 이들은 막무가내였다.

곧이어 의회 3층 복도에서 박희수 의원과 맞닥드리자, 이들은 박 의원에게 달려들어 고성을 지르며 항의했다.

이선화 의원과 박주희 의원에게도 연이어 항의했다.

저녁 늦게까지 이뤄진 계수조정 관계로 의원들이 저녁을 먹기 위해 의회 주차장에 있는 도의회 버스에 오르자, 이들은 이곳까지 따라와 버스 문을 주먹으로 두들기며 항의를 계속했다.

결국 이 일련의 항의소동이 화근이 돼 8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의 첫날 예산안 심의에서는 이 문제가 불거졌다.

박희수 의원은 "어젯밤에 있었던 불미스러운 일에 대해 짚고 넘어가야겠다"며 이명도 서귀포시 부시장을 발언대로 불러 세웠다.

박 의원은 "(예산이 삭감돼) 물론 기분 나쁠 수 있다"고 전제한 뒤, "그러나 도의원들은 절차적 문제가 있다던지, 내용상 타당성이 없다던지 등 합리적인 사유 때문에 예산을 삭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합리성을 근거로 해 삭감됐을 때 공직자들이 거기에 대해 불쾌하더라도 마음 속에 담아둬야 하는 것 아니냐"면서 "그런데, 의원들에게 위협적으로 고성을 지르고, 달려들 듯이 하고, 위원장실에 뛰어들고, 의원들이 차를 타고 가려고 하는데 차문을 주먹으로 두드리는 이런 일들이 있을 수 있는 일이냐"며 얼굴을 붉혔다.

이어 "아무리 감정이 상하더라도 예산 삭감됐으면 자기 반성을 해야지, 무조건 의회 탓으로만 돌리느냐"며 "특히 문제가 됐던 예산은 상임위 심사 때도 문제가 돼 의원들이 문제를 삼았던 것으로, 그렇다면 의원들을 찾아가서 설명하는 노력을 해야지 '마음대로 짤랐다'는 몰상식한 말을 해서는 안 된다"고 목소리 높였다.

이명도 부시장은 "그런 보고는 못 받았지만 그런 일이 있었다면 죄송스럽다"며 "내용을 파악해서 적절히 조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의원들은 이 부시장의 답변이 만족스럽지 못한 듯, 오후 회의에 고창후 시장이 직접 출석해 이 부분에 해명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오전 회의가 끝난 후 이명도 부시장이 정식으로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 고창후 시장에 대한 출석요구는 취소됐다.

'사과'로 일련의 소동은 일단락됐지만, 공무원들의 '지나친 행동'에 서귀포시는 물론 제주도 역시 당황해 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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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수록 태산 2011-12-08 21:56:33 | 211.***.***.241
보훈건물 사업에 왜 그토록 목숨걸고 매달리는지 그 이유가 궁금타
그렇게 중요한거였으면 국비라도 좀 받아오시지
고시장 말년에 별 볼쌍스러운 일 다보여주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