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변이 그게 뭐야?"...호출된 과장 3명 눈물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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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변이 그게 뭐야?"...호출된 과장 3명 눈물 '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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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 지사, 예산심사 문제노출 3개 사업 해당 과장 질책
"왜 보고조차 안했어요?"..."답변 좀 제대로 하세요!"

제주특별자치도의회가 제주도의 내년도 예산안을 심의하고 있는 가운데, 우근민 제주지사가 5일 간부공무원들이 주요사업에 대한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한데 대해 크게 질책하고 나섰다.

우 지사는 5일 오전 간부공무원들과 '티타임'을 갖는 자리에서 오정숙 보건복지여성국장 외에 고영실 여성정책과장, 오진택 보건위생과장, 조덕준 축정과장을 불렀다.

우 지사가 화를 낸 부분은 예산심의 과정에서 의회에서 지적했던 사안 중 △2012 세계가정의학회 아.태 학술대회 △서귀포시 민간 어린이집 환경개선비 △제주도지사배 경마대회 등 3개 사항.

이 3개 사항에 대해 해당 국장이나 과장이 의회에 제대로 답변을 하지 못하면서 언론보도에서 '문제'로 지적되는 부분이 못마땅하다는 것이다.

#"국제행사 신뢰성 문제 있는 것인데, 왜 보고조차 안했어요?"

내년 5월 제주에서 열릴 예정인 '2012 세계가정의학회 아태 학술대회'의 경우 예산이 배정되지 않은데 따른 의혹이 표출된 사례다.

의회에서는 "김태환 도정 당시에 체결된 것이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으나, 국제 협약서까지 체결해놓고 예산을 편성하지 않으면서 국제적 신뢰관계에 문제가 생길 것이 뻔하고, 세계적으로 망신을 살 우려가 높다"고 지적했다.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내년 예산에 이 행사 관련예산을 배정하지 않은 이유를 '전임도정에서 체결한 사항이기 때문'이라는데 포커스가 맞춰졌다.

사실 이 행사는 2008년 9월 호주 멜버른에서 열린 아태지역회의에서 제주가 서울, 부산, 대구, 인천 등을 제치고 개최지로 확정받았다. 세계 30여개국의 가정의학 관계자 2000여 명이 참석하는 대규모 행사다.

어렵게 행사를 유치한 후, 2009년 5월20일 대한가정의학회와 세계가정의학회 아태 학술대회 제주 개최를 위한 협약서를 체결하면서 행사준비가 이뤄져왔으나 민선 5기 도정 출범 후 묻혀졌다.

의원들이 지적한 것도 이 때문이다.

오정숙 국장은 지난 2일 예산심사 답변에서 "예산부서에도 필요성을 설명하고 1억원을 민간경상보조사업으로 신청했는데, 재정형편상 민간경상보조사업이 축소되다 보니 반영되지 않았다"고 답했다.

하지만 정작 우 지사는 이 행사와 관련해 내용조차 제대로 보고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우 지사는 5일 "왜 전임도정에서 한 것이기 때문에 예산지원 안된 것처럼 오해를 사게 하느냐"면서 해당과장을 호되게 질책했다.

"지금까지 제주개최와 관련해 누가 보고했느냐"면서 이 내용에 대해 보고조차 하는 않은 점을 놓고 격하게 화낸 것으로 전해졌다.

우 지사는 "원칙적으로 행정의 연속선상 차원에서 이 행사를 준비했어야 했는데, 이렇게 해 버리면 도정의 신뢰성 문제가 있을 것 아니냐"면서 행사가 차질없이 진행될 수 있는 준비계획을 보고토록 했다.

#"서귀포 어린이집 2억원 지원, 왜 답변 제대로 못해요?"

두번째, 내년 예산안에 편성된 '서귀포 어린집 환경개선 사업비' 2억원이 마치 선심성으로 비춰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우 지사가 해당 과장을 크게 질책했다.

한 마디로 해당 과장이 의회에서 답변을 제대로 못하면서 오해를 갖게 했다는 것이다.

이 사업비는 내년에 서귀포시 내 민간 어린이집 133곳에 규모별로 100만원에서 200만원을 지원해, 열악한 보육인프라를 개선하고, 보육서비스 품질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서귀포시지역은 제주시지역과 달리 환경이 정말 열악하고, 보육교사도 부족한 실정이어서 산남북 균형발전 차원에서 2억원을 추가 투입키로 했다는 것이 우 지사의 설명이다.

그러나 도의회 질문답변 과정에서 이 부분이 '선심성' 내지 고창후 서귀포시장의 '총선용'이란 말까지 나오면서 우 지사가 해당 과장을 부른 것이다.

우 지사는 해당 과장이 딱 부러진 답변을 하지 못한 점을 꾸짖은 것으로 알려졌다.

선심성이나 총선용이 아니라 왜 당당하게 꼭 필요한 예산이란 점, 산남지역 어린이집에 대한 지원이 필요한 점을 설득력있게 어필하지 못했느냐는 질책이다.

#"200억원 세수확충 위해 1억 증액한 것인데, 왜 설명 제대로 못해요?"

세번째, 내년 예산안에 제주도지사배 교차경주대회 예산이 올해보다 1억원이 증액된 5억원이 편성된 것을 놓고 의회에서 문제로 지적받은 부분에 대해서도 우 지사는 불편한 심기를 표출했다.

제주의 말산업 특구지정과 연계하고, 또 교차경주를 2번에서 5번으로 확대 시행하면 200억원 가량 세수확충이 예상되는 기대효과가 있어 사업비를 4억원에서 5억원으로 증액편성한 것인데 이 부분에 대해 제대로 설명이 이뤄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1억원을 증액함으로써 200억원의 수입을 가져올 수 있다는 점이 포인트다.

그러나 도의회에서 이 문제가 문화관광위원회 심사에서 제기됐으나, 해당 상임위 부서가 아닌 축정과장이 답변을 못하게 됐고, 결국 언론보도 등을 통해 '도지사 사업 챙기기'로 비춰지면서 우 지사가 화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우 지사는 이 3가지 문제와 관련해 해당 국장과 과장을 크게 질책하고, 도의회 등에 명확하게 설명할 것을 지시했다.

보고 누락, 어설픈 답변 등 때문에 해당 간부공무원들은 아침 티 타임에서 차 한잔 제대로 마셔보지도 못한채 눈물을 쏙 빼야 했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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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라산 2011-12-06 09:21:30 | 112.***.***.109
우지사 심복들이란 사람들 실력이 다 그런것 아니겠어.
일 잘하는 사람 자기편 아니라고 다 자르고 , 능력도없는 자기 사람 심다보니
이런일이 생기는거지. 앞으로도 계속 빵빵 터지겟지....

제대로 걸렸다 2011-12-06 09:21:23 | 211.***.***.30
한번 과장들이 어떻게 답변했는지 살펴봐리
과장도 답변못해 쩔쩔매는 사안을 도민들은 이해하겠나? 국장이나 과장들 정말 문제많다
혼나 당연

해명자료 2011-12-06 01:11:16 | 110.***.***.177
도청 공보과 대신 해명자료를 제대로 써 주셨군요

우군민 2011-12-05 19:00:42 | 115.***.***.93
답변을 못한 것이 아니라 지적하는 사실이 다 맞았기 때문이지 이 바보야.
도청 과장이면 짬밥이 얼마인데 그것을 모른다는 게 말이 되냐?
어휴 속 터저......

ㅋㅋㅋ 2011-12-05 16:44:31 | 112.***.***.104
대충대충 답변하는 공무원들이 참 문제입니다. 과장이나 되가지고 답변하는 모습 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