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가족 찾는 '해올렛'..."내키는대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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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가족 찾는 '해올렛'..."내키는대로 뽑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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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공동브랜드 '해올렛', 추가업체 모집기준 '모호'
떨어진 업체 반발 '우려'...제주시 "아직 처음이라 미흡해"

제주시 지역 공동특산물 브랜드 '해올렛'.

'2010 대한민국 지역브랜드 대상' 공동브랜드 부분 대상으로 수상하며 제주시의 1차산업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자리매김 하고 있다.

제주시 지역 공동특산물 브랜드 해올렛. <헤드라인제주>

지난달 13일 해올렛은 농업회사법인 (주)해올렛연합사업단(대표 김동순)으로 설립 등기를 마치고 출범함과 더불어 세를 넓히기 위해 이달 1일부터 15일까지 참여를 원하는 업체로부터 추가 신청을 받았다.

현재 한림읍 손바닥선인장, 구좌읍 향당근, 애월읍 브로콜리, 조천읍 타이벡감귤, 한경면 황토마늘, 추자면 참굴비, 우도면 땅콩, 아라동 아라주는딸기 등 8개 품목이 운영되고 있는 가운데 더욱 많은 특산품을 육성하겠다는 계획.

그러나, 추가로 '해올렛 가족'에 포함되는 선정 기준이 명확하지 못해 차후 논란의 여지를 남기고 있다.

신청기간 중 참여를 희망한 업체는 총 8개소로 10개 품목이 신청됐다. 무항생제 돼지고기, 계란, 감자, 무, 잡곡, 된장 등 나름의 경쟁력을 갖고 사업에 뛰어든 업체들이다.

그런데 이들 업체를 받아들이는데 있어 필요한 '선정기준'이 전혀 준비되지 않은 실정이다.

제주시에 따르면 대상 단체 및 품목을 확정하기 위해 연합사업법인체의 회의로 3분의 2 이상의 동의를 받는 것에 그친다.

총 20명으로 구성된 연합사업법인체는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8개 품목의 대표자 8명을 포함해 전문가 6명, 공무원 6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문가 그룹은 브랜드컨설팅과 유통관련 전문가가 4명, 농.수산산업연구 분야 관련 전문가가 2명이고, 공무원은 제주시 부시장을 비롯해 자치행정국장, 수산과장, 농정과장 등이다.

해올렛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이들 20명 중 14명의 마음에 들기만 하면 된다. 품목의 우수성이나 가격 경쟁력, 소비시장의 반향이나 차후 비전 등 갖춰져야 할 기준은 준비되지 않았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사업대상에서 떨어진 업체들의 반발도 거셀 것으로 우려된다.

객관적인 평가 기준이 없다 보니 '누구는 붙었는데, 나를 떨어뜨린 이유는 무엇이냐'고 묻는다 한들 대답할 거리가 궁색해질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제주시 관계자는 "모든 업체가 선정될 수도 있다"고 말했지만, 이는 더욱 큰 문제를 일으킨다.

명품 브랜드로 육성하겠다는 계획과는 달리 품질의 철저한 검증이 없다면 브랜드의 가치를 떨어뜨릴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선정기준과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현재 (연합사업)협의체 내부적으로도 기준이 필요하다는 의견은 있다"며 "해올렛이 출범한 이후 추가 신청을 받는 것은 처음이라 아직 미흡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기준을 못 만들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문제가 불거지지 않게끔 심의를 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제 막 새로운 걸음을 떼려는 '해올렛'이 첫번째 과제부터 어려움에 처하지는 않을지 걱정이 일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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