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회 "밀어붙이기식 공사강행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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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밀어붙이기식 공사강행 중단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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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해군이 서귀포시 강정마을에 위치한 해군기지 건설 예정지에서 오탁방지막과 울타리 설치 등 공사를 강행하고 있는 가운데 강정마을 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하며 공사중단을 촉구했다.

강동균 강정마을회장을 비롯한 강정마을 주민들은 8일 성명을 내고 "해군은 최소한 해군기지 관련 소송이 끝 날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공사중단을 요청했다.

강정주민들은 "해군이 현재 멧부리해역과 강정포구 해역에서 오탁수방지막 공사를 진행하고 있고 해군기지 예정부지내에 진입로 기초공사 또한 아름다운 구럼비 바위를 돌과 흙으로 덮으며 진행 중"이라면서 "세계7대경관을 추진한다며 경관1등급해안의 615m짜리 아름다운 통바위인 구럼비를 훼손하는 사업을 허용하다니 분통이 터져 말문이 막힌다"고 피력했다.

그러면서 "해군 스스로도 건설부지내 문화재발굴이 끝 날 때까지 공사를 진행하면 위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면서 "현재 문화재청에서 시굴조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울타리를 치고 출입문을 달아 출입을 통제하려는 이유가 안전만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강정주민들은 "대림작업장을 만드는 구간 또한 울타리를 친다고 하는데 대림 작업장 구역은 아직 문화재 발굴이 끝나지 않은 지역이므로 해군 스스로 불법을 자행하겠다는 말이 된다"면서 "또한 현재 문화재가 발굴 가능성이 높은 징후가 20여건 발견이 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피력했다.

이어 "외부와 단절되는 울타리가 쳐지면 문화재 발굴에 대해서 강정주민들의 참여나 견학 또한 차단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될 수밖에 없고 문화재발굴과 무관하게 공사를 진행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강정주민들은 "절대보전지역 해제에 따른 무효 확인 항소가 진행중이고 공유수면매립 허가에 따른 소송도 계류 중으로 해군은 최소한 해군기지 관련 소송이 끝 날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면서 "4.3으로 인해 군인에 대한 공포심과 불신감이 높은 제주도민들의 마음을 어루어 만져주고 양보하는 자세를 가지지 않은 한 해군은 언제까지고 제주도민에게 불청객일 뿐"이라고 경고했다. <헤드라인제주>

[전문] 해군은 진정 강정주민들과 함께 하려는 자세가 되어있는가

- 기업의 이익만 보호하기위해 밀어붙이기로 일관하는 삼성과 대림에 대한 경고 -


해군이 해군기지예정지에 외곽 울타리를 전면 설치하겠다고 나섰다.

그리고 3월중으로 오탁수방지막 설치를 끝마치고 4월부터는 준설작업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멧부리해역과 강정포구 해역에서 오탁수방지막 공사가 진행중이고 해군기지 예정부지내에 진입로 기초공사 또한 아름다운 구럼비 바위를 돌과 흙으로 덮으며 진행중이다.

세계7대경관을 추진한다며 경관1등급해안의 615m짜리 아름다운 통바위인 구럼비를 훼손하는 사업을 허용하다니 분통이 터져 말문이 막힌다.

해군 스스로도 건설부지내 문화재발굴이 끝 날 때까지 공사를 진행하면 위법이라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리고 현재 문화재청에서 시굴조사가 한창 진행중인데 울타리를 치고 출입문을 달아 출입을 통제하려는 이유가 안전만을 위한 것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대림작업장을 만드는 구간 또한 울타리를 친다고 하는데 대림 작업장 구역은 아직 문화재 발굴이 끝나지 않은 지역이므로 해군 스스로 불법을 자행하겠다는 말이 된다.

또한 현재 문화재가 발굴 가능성이 높은 징후가 20여건 발견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외부와 단절되는 울타리가 쳐지면 문화재 발굴에 대해서 강정주민들의 참여나 견학 또한 차단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될 수밖에 없고 문화재발굴과 무관하게 공사를 진행시키려는 의도가 아닌지 우려를 하지 않을 수 없다.

문화재 발굴은 시굴과정에서 문화재 출토가능성이 발견되면 문화재청 지도위원회의 판단을 받아 전면발굴이 결정되면 몇 년간 공사가 전면 중지되는 위험성이 있기에 내려진 처사가 아닌지 의문시 된다는 것이다.

이미 모든 행정절차를 마친 해군이 2014년까지 완공해야 한다는 무리수를 둘 이유가 무엇이 있는가.

항만사업은 천년대계 사업이다.

한 번 지어지면 영원히 대물림 할 수밖에 없는 사업이다.

조금 늦더라도 모든 과정이 투명하고 깨끗해야하고 최소한 지역주민과 합의라도 본 후에 공사를 진행해야 나중에 지역주민과의 마찰 또한 피할 수 있는 길이 될 것이 아닌가.

시공사 또한 부족한 공사기간 때문에 전전긍긍하고 있다고 한다.

하루 늦어지면 발생하는 지체분담금 때문에 공사를 늦출 수 없다고 대림과 삼성은 오히려 주민들에게 ‘물어 줄 거냐’며 역성이다.

삼성이나 대림은 초일류기업, 깨끗한 기업의 이미지를 스스로 망치지 말길 바란다.

지역주민에게 환영받는 공사가 되도록 먼저 나서서 중재하는 모습은 없고 변명만 일삼는다면 팔면 된다는 구멍가게 수준의 마인드를 넘을 수 없고 시정잡배들과 다를 것이 없다.

기업은 이미지 관리가 생명이 아니던가.

어떤 기업이나 단체나 영원한 것은 없다.

특히 기업은 공들여 가꾸는 나무와도 같아서 이미지가 안좋아지면 급격하게 무너지기 쉬운 존재다.

강정해군기지를 통해 삼성과 대림은 지금껏 가꾸어온 기업이미지가 훼손되지 않길 바란다.

해군 또한 김태환 도정에게 초법적인 행정의 도움을 받더니 해군기지 공사과정도 초법적인 진행을 해도 좋다는 버릇이 몸에 베인 것은 아닌가.

해병대식 ‘하면 된다’ 발상은 아무데나 갖다 붙일 수 있는 방식이 아니다.

사면초가의 위기 상황을 극복하는 정신을 공사현장까지 끌고 들어오면 부실공사의 원인밖에 되지 않을 것이고 밀어붙일수록 강정마을 주민들의 마음속에 해군에 대한 불신이 팽배 할 수밖에 없다.

이미 수차례 주지하였다시피 절대보전지역 해제에 따른 무효 확인 항소가 진행중이고 공유수면매립 허가에 따른 소송도 계류중이다.

해군은 최소한 해군기지 관련 소송이 끝 날 때까지 기다리는 자세를 가져야 한다.

4.3으로 인해 군인에 대한 공포심과 불신감이 높은 제주도 도민들의 마음을 어루어 만져주고 양보하는 자세를 가지지 않은 한 해군은 언제까지고 제주도민에게 불청객일 뿐이고 이방인일 뿐이다.

2010. 3. 6
강정마을회장 강동균 외 주민일동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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