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시민 '모멸감 응대' 인터넷신문고 호소에 4일만에 피드백
속보=동사무소를 방문했다가 불친절한 직원들의 응대에 모멸감을 느꼈다는 한 시민의 목소리에 우근민 제주지사가 직접 현장을 찾았다. <헤드라인제주 2월12일자, 2월14일자 보도>
15일 오후 우 지사는 제주시 A동주민센터를 직접 방문했다.
심한 모멸감을 느꼈다는 시민의 하소연에 '좋지 않은 기분'으로 이곳을 찾은 우 지사는 "다시는 이러한 일이 있어서는 안된다"고 따끔하게 질책했다.
그러면서 "민원 불친절한 사례가 다시는 발생해서는 안되고, 도민과 고객을 위한 공직자의 올바른 자세 등 친절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불친절 민원 사례는 제주시에 거주하는 고모씨가 지난 11일 이곳을 방문했다가 직원들이 모멸감을 들게 할 정도로 불친절하게 응대했다는 하소연을 제주시청 인터넷신문고에서 올리면서 알려졌다.
아버지가 사용할 인감증명서를 발급받으러 주민센터를 찾았다는 그는 "처음 들어갔을 때부터 기분이 썩 좋지 않았다"며 "인감증명서를 떼려면 어떻게 해야하냐고 묻자 자기들끼리 이야기를 나누고 있던 직원들은 신경질적으로 반응했다"고 말했다.
인감증명서를 발급받는 과정 중 가족관계라는 고씨의 설명에 직원이 오해를 했는지 느닷없이 가족관계증명서가 발급됐다.
당황한 고씨는 "가족관계냐고 물어서 가족관계라고 했지 인감증명서를 떼달라고 했던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직원은 "아까 가족관계증명서 떼신다면서요!"라고 소리를 지르며 다른 창구로 가서 처리하라고 말했다.
다른 창구에서도 불친절은 이어졌다. 인감증명서를 발급받기 위해 작성해야 하는 위임장의 내용 중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 있어 창구 직원에게 물었지만 "등록된 주소로 씁써!"라며 짜증내는 말투의 답변만 돌아올 뿐이었다.
고씨는 "한글도 못 읽냐는 수준의 공격적인 말투였다"며 "도대체 왜 그렇게 짜증을 내냐고 묻자 해당 직원은 딴청을 피울 뿐이었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30년 살면서 온갖일을 다 겪었지만 이렇게 모멸감을 느꼈던 적은 처음"이라고 분개하며 "본인들 수다떨기 바쁘고, 수다 떠느라 민원있는 주민 낮게 보고, 인감증명서 하나 뗄줄 모르는 사람으로 만들어버렸다"며 울분을 토했다.
결국 이 문제에 대해 제주시 당국이나 해당 동 주민센터에서 사과나 입장은 발표되지 않았으나, 우 지사가 직접 동 주민센터를 방문해 직원들을 질책하고 경고하는 것으로 뒤늦게나마 '시민의 소리'에 대한 피드백은 이뤄지게 됐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