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가 말라죽는다"....해송림 5만그루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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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가 말라죽는다"....해송림 5만그루 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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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병 급속 확산 '초비상'...현재 상황은?
비상본부 설치...재선충 방제 '범도민' 참여 호소

"소나무들이 말라죽고 있어요."

제주에 소나무 재선충병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현재까지 고사된 소나무가 5만그루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됐다.

이달 2일 '소나무 재선충병과의 전쟁'을 선포하고 방제작업에 나서고 있는 가운데, 24일 우근민 제주지사는 '호소문'을 통해 이의 방제작업에 범도민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소나무 재선충병은 사상 최악의 가뭄사태에 직면한 지난 7-8월을 기점으로 해 크게 확산되는 기미를 보이고 있다. 제주 소나무 숲마다 노랗게 말라 죽어가는 소나무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올해 31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방제작업을 펴고 있지만 역부족한 실정이다.

제주도의 소나무림 면적은 전체 산림의 18%인 1만6284ha에 이르는데, 소나무재선충병은 2004년 제주시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처음 발생해 올해 현재 18개 읍.면.동 지역으로 확산된 상태다.

제주자치도는 지난 7월 말 기준 고사목이 약 3만5000그루 정도로 조사됐으나 8-9월 사이 고사목이 급격히 증가한 상태로 현재 5만여본이 말라 죽어가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불과 한두달 사이에 1만그루 정도로 확산됐다는 것이다. 물론 이 고사목 모두가 재선충병에 의한 것은 아니다.

고사된 소나무 중 25% 수준이 소나무 재선충병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15억원을 투입해 6914ha에서 나무 주사, 항공방제 등을 시행하고 고사목 6만9000본을 제거했다.

올해에는 23억원을 투입해 200ha에 나무주사와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고사목 2만1000본을 제거했다.

그러나 앞으로도 처리해야 할 고사목이 약 3만그루 가까이 되는 것으로 파악되면서, 제주는 그야말로 초비상 상황에 직면해 있다.

이에따라 제주특별자치도는 24일 현을생 세계환경수도본부장을 중심으로 해 제주도와 행정시 공무원 18명으로 '재선충병 방제 전담본부'를 구성해 비상체제 운영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이 전담본부는 내년 4월까지 가동해 고사목 제거에 나서게 된다.

고사목 제거작업은 제주방어사령부, 지역 연합청년회, 의용소방대 등을 총 투입해 읍면동장 책임하에 집중 추진된다.

읍면동장은 지역별 예찰 전담제를 통해 아직 감염되지 않은 지역에 대한 청정유지 홍보와 함께
산림청에서도 방제담당 사무관 1명을 투입한다.

제주자치도는 고사목 정밀예찰을 위해 10월 1-2일 항공예찰을 실시하는 한편, 산림청에 긴급 방제비 10억원을 추가 지원해줄 것을 요청했다.

제주도 자체적으로도 예비비 30억원을 투입키로 했다.

이번 방제작업에서는 이미 고사된 소나무는 물론이고 고사의 조짐을 보이는 소나무까지 한그루도 빠짐없이 전량 제거하는 '대작전'이 펼쳐진다.

그러나 작업은 결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재선충을 소나무에 옮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는 고사된 소나무에만 산란하여 서식하기 때문에, 늦어도 이 산란된 곤충알이 애벌레가 되어 우화하기 이전인 내년 4월 말 까지는 완전 방제를 끝마쳐야 한다.

또 고사된 소나무를 베어내는데 그치지 않고, 일단 베어낸 소나무를 한 곳으로 모아 재선충 감염여부를 확인하는 한편 훈증 처리하고, 파쇄, 소각, 매몰 등 정해진 방제 매뉴얼에 따라 꼼꼼하게 처리를 해야 한다.

이 때문에 막대한 인력이 필요할 수밖에 없어, 제주도의 이날 호소문은 범도민적인 참여에 초점이 맞춰졌다.

우 지사는 "지금 도민과 애환을 함께 해 온 우리 소나무 숲에
위기가 닥쳐 왔다"면서 "120만 도민의 역량을 모아 제주의 소나무 숲과 청정 산림자원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청정 제주의 푸른 소나무숲이 파괴될 위기에 처하면서, 제주사회는 '재선충병'으로 초비상이다. <헤드라인제주>

소나무 재선충병 방제 도민참여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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