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 재선충병 초비상..."소나무 살려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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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 재선충병 초비상..."소나무 살려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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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근민 지사, 재선충병 방제에 범도민 동참 호소
"제주 소나무숲 위기...4월까지 범도민적 방제 총력"

제주에서 소나무 재선충병이 급속히 확산되면서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우근민 제주지사가 24일 이의 방제에 범도민적인 참여를 호소했다.

우 지사는 이날 오전 10시 제주도청 기자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에 따른 긴급 호소문을 발표했다.

우 지사는 " 지금 도민과 애환을 함께 해 온 우리 소나무 숲에 위기가 닥쳐 왔다"면서 "120만 도민의 역량을 모아 제주의 소나무 숲과 청정 산림자원을 지켜내자"고 호소했다.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에 따른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소나무 재선충병 확산에 따른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는 우근민 제주지사. <헤드라인제주>

그는 "올해는 사상 유례 없는 가뭄으로 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 짐으로써 피해 지역은 예상을 뛰어넘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면서 지난 2일 '소나무재선충과의 전쟁' 선포에 이어, 앞으로는 범도민적 운동을 전개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우 지사는 "이미 고사된 소나무는 물론이고 고사의 조짐을 보이는
소나무 까지 한그루도 빠짐없이 전량 제거해 훈증 처리, 파쇄, 소각, 매몰 등 정해진 방제 매뉴얼에 따라 꼼꼼하게 처리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 지사는 이어 "재선충을 소나무에 옮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는 고사된 소나무에만 산란하여 서식하기 때문인데, 늦어도 이 산란된 곤충알이 애벌레가 되어 우화하기 이전인 내년 4월 말 까지는 완전 방제를 끝마쳐야만 우리의 소나무 숲을 지켜 낼 수 있다"며 지금부터 내년 4월까지 비상체제로 전환해 이의 방제에 행정력을 총 집중할 것임을 밝혔다.

우 지사는 "우리에게는 큰 어려움이 닥친 고비 고비마다 슬기롭게 해결해낸 지혜와 저력이 있다"며 "마을 어귀에서 늠름하게 동네를 지켜온 저 소나무, 울창하게 숲을 만들어 그 속에서 숱한 이야기와
꿈을 키워온 우리 소나무를 지키고 살려내는데 동참해 달라"고 거듭 호소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IMF 당시 전 국민이 금 모으기를 했듯이, 전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도민의 힘으로 이뤄 냈듯이, 세계 유일의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의 쾌거를
달성해 냈듯이, 다시 한번 우리 도민들의 역량을 모아 제주의 소나무 숲과 청정 산림자원을 지켜내자"고 당부했다.

그는 또 "대재앙과도 같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제주의 청정자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보존하는데 120만 내외 도민들의 응원과 참여를 간곡하게 호소한다"고 밝혔다.

전날 간부공무원과의 간담회에서는 현을생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에게 "담당국장은 직을 걸고 최근 급속히 확산되는 소나무 재선충 방제와 소나무를 보전할 수 있는 대책을 확실하게 추진하라"고 '특명'을 내렸다.

부족한 재원은 예비비를 투입하도록 했다.

한편 제주도의 소나무림 면적은 전체 산림의 18%인 1만6284ha에 이르는데, 소나무재선충병은 2004년 제주시 오라골프장 인근에서 처음 발생해 올해 현재 18개 읍.면.동 지역으로 확산된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그동안 115억원을 투입해 6913ha를 대상으로 방제작업을 벌였으나, 7월말까지 3만5000그루로 집계됐던 고사목은 현재 5만그루에 이른 상태다.

고사된 소나무 중 25% 수준이 소나무 재선충병에 의한 것으로 추정된다.

제주도는 2004년부터 지난해까지 115억원을 투입해 6914ha에서 나무 주사, 항공방제 등을 시행하고 고사목 6만9000본을 제거했다.

올해에는 23억원을 투입해 200ha에 나무주사와 항공방제를 실시하고 고사목 2만1000본을 제거했다.

앞으로 소나무재선충병 발생지역 반경 2km 25개 읍.면.동에 대한 소나무류 반출 금지구역을 지정하고 인위적 확산을 저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기로 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이를 위해 산림청에 긴급방제 사업비 10억원을 요청하는 한편, 제주도 자체 예비비 3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달부터 내년 4월까지 세계환경수도추진본부장을 본부장으로 하는 '재선충병 방제 전담본부'를 구성해 가동하는 한편, 고사목 제거에 제주방어사령부, 지역 연합청년회, 의용소방대 등을 총 투입해 읍면동장 책임하의 집중 방제를 추진한다고 덧붙였다. <헤드라인제주>

[전문] 호 소 문


120만 도민의 역량을 모아
제주의 소나무 숲과 청정 산림자원을 지켜 냅시다.

존경하는 120만 내외 도민 여러분!

‘남산위에 저 소나무 철갑을 두른 듯
바람서리 불변함은 우리 기상일세‘
애국가 제2절의 한 소절입니다.
이처럼 소나무의 정중하며 엄숙하고 과묵한 이미지는
우리 민족의 심성을 상징해 왔습니다
온갖 역경을 억척스럽게 헤쳐 온 우리 민족은
소나무를 통해 삶의 자세를 가다듬어 왔던 것입니다.
그러나 지금 도민과 애환을 함께 해 온 우리 소나무 숲에
위기가 닥쳐 왔습니다.

지난 2004년 우리 제주도에서 소나무재선충병이 처음으로
확인되었고,
국립산림과학원 등 전문조사기관에서는
우리도의 피해 고사목 중 약25%가 소나무재선충병에 기인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습니다.
또한 지난해 한 달여간 대형 태풍 3개가 내습하여
뿌리가 많이 흔들림으로써
소나무의 생육상태를 어렵게 만들었고,
특히 올해는 사상 유례 없는 가뭄으로 재선충 매개체인
솔수염하늘소의 활동이 어느 때보다 활발해 짐으로써
피해 지역은 예상을 뛰어넘어 급속히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주특별자치도에서는 이러한 소나무 고사현상을
재난에 준하는 위기상황으로 인식하여
지난 9월2일에는 이른바 “소나무재선충과의 전쟁”을 선포
하기에 이르렀습니다.
이미 고사된 소나무는 물론이고 고사의 조짐을 보이는
소나무 까지 한그루도 빠짐없이 전량 제거하여
훈증 처리, 파쇄, 소각, 매몰 등 정해진 방제 매뉴얼에 따라 꼼꼼하게 처리를 해야 합니다.
재선충을 소나무에 옮기는 매개충인 솔수염하늘소는
고사된 소나무에만 산란하여 서식하기 때문입니다.
늦어도 이 산란된 곤충알이 애벌레가 되어 우화하기 이전인
내년 4월 말 까지는 완전 방제를 끝마쳐야만 우리의 소나무 숲을 지켜 낼 수 있습니다.

한편 솔잎이 빨갛게 시들어 가던 나무에
최근 가뭄이 끝나 물 공급이 이루어지면서 소생의 기미를
보이는 소나무에 대하여는
전문가의 확인과 검증을 거쳐 처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하여,
제주특별자치도는 산림청으로부터 긴급방제비와 인력을 지원 받고 또 제주도 자체의 예비비를 투입하여
현재 120여명의 인력으로 하루 400여 본의 고사목을 제거한 후 정해진 매뉴얼에 따라 처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인력과 재원만으로는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중인 고사목의 확산을 따라 잡을 수가 없어서 도민 여러분의 도움이 절실하게 필요 합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우리에게는 큰 어려움이 닥친 고비 고비마다
슬기롭게 해결해낸 지혜와 저력이 있습니다.
마을 어귀에서 늠름하게 동네를 지켜온 저 소나무,
울창하게 숲을 만들어 그 속에서 숱한 이야기와
꿈을 키워온 우리 소나무를
지키고 살려내는데 동참해 주십시오.

대한민국이 IMF 당시 전 국민이 금 모으기를 했듯이,
전혀 불가능할 것 같았던 세계7대자연경관 선정을
도민의 힘으로 이뤄 냈듯이,
세계 유일의 유네스코 자연과학 분야 3관왕의 쾌거를
달성해 냈듯이,
다시 한번 우리 도민들의 역량을 모아
제주의 소나무 숲과 청정 산림자원을 지켜 냅시다.
대재앙과도 같은 현재의 위기상황을
슬기롭게 극복하여
제주의 청정자원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보존하는데
120만 내외 도민들의 응원과 참여를
간곡하게 호소합니다.

2013. 9. 24.
제주특별자치도지사 우근민

<윤철수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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