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모 평론가, '옥중단식' 43일째..."제발, 멈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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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모 평론가, '옥중단식' 43일째..."제발, 멈춰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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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해군기지 반대 '목숨건 단식'...단식중단 호소 잇따라
강동균 회장-문정현 신부 등, 교도소 접견 단식중단 설득

제주해군기지 공사를 저지한 혐의로 4번째 구속수감된 양윤모 영화평론가(55)가 15일로 43일째 목숨을 건 옥중 단식투쟁을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 2월1일 오후 제주교도소에 입감된 후부터 일체의 식사를 거부하며 단식에 돌입한 후, 물과 약간의 소금만으로 단식을 벌여온 그는 현재 교도소내 의무병동에서 단식을 이어나가고 있다.
 
2011년 4월 무려 59일간 옥중단식을 전개했던 그는 지난해 1월말 구속수감된 후에도 단식에 들어갔었다. 이번에 3번째다.

이미 지난 두차례의 단식으로 건강이 크게 악화돼 있어 이번 3번째 단식에 지인들은 크게 우려하고 있다.

문정현 신부와 강정마을 주민들은 수감된 다음날부터 여러차례 접견을 통해 극구 만류했으나 그의 '의지'는 꺾지 못했다.

15일 오후에는 제주해군기지 저지 전국대책회의 차원에서 문정현 신부와 문규현 신부, 강동균 강정마을회장, 김덕진 천주교인권위원회 사무국장 등이 장하나 국회의원(민주통합당)과 함게 제주교도소를 찾아 양윤모 평론가를 접견하고 단식 중단을 강력히 호소했다.

전국대책회의는 지난 12일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양윤모 평론가의 단식중단 호소를 결의한 바 있다.

고권일 강정마을회 제주해군기지반대책위원장은 "43일이 될 때까지 밥 한 수저 입에 넣지 않고 버틸 수 있다는 것 자체가 놀랄 따름"이라며 "어쨌든 단식을 중단하고 기력을 회복해 함께 싸워나가도록 설득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지난 2월 제주교도소 앞에서 열린 양윤모 평론가 석방 촉구 촛불문화제. <헤드라인제주>

양 평론가는 구속수감된 후 접견온 지인들에게 "제주해군기지 크루즈선박조종 시뮬레이션 무효화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이루기 위해 단식에 돌입했다"면서, "죽기 전에는 이곳에서 나가지 않겠다"는 단호한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밖에 계신 많은 분들에게 걱정을 끼쳐드려 미안하다"면서 시뮬레이션 무효화와 제주해군기지 백지화를 하는 그날까지 단식을 이어갈 뜻을 분명히 했다.

양 평론가는 "제가 만약 밖에 있었다면 제주해군기지 건설을 막기 위해 싸웠겠지만, 지금 내가 (교도소)안에 들어와 있지 않느냐. 그렇다면 이렇게(단식)라도 싸워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지를 거듭 밝혔다.

앞서 제주지법은 지난 1일 열린 양윤모씨에 대한 항소심 선고공판에서 원심을 파기하고 징역 1년6월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그의 구속수감은 2010년 12월27일, 2011년, 4월6일, 그리고 2012년 1월30일에 이어 이번이 4번째다.

불과 2년여 사이에 4번째 영어(囹圄)의 몸이 되는 '옥중 기록'을 남긴 그는 이제 옥중에서의 '고독한 싸움'을 이어나가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박성우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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