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윤모 법정구속은 '사법살인'...즉각 사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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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윤모 법정구속은 '사법살인'...즉각 사면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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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마을회, 양윤모 법정구속 강력 규탄

서귀포시 강정마을에서 장기간 해군기지 반대운동을 펼치고 있는 양윤모 영화평론가가 지난 1일 열린 항소심 재판에서 법정구속된 가운데, 강정주민들은 "양윤모 평론가의 법정구속은 사법살인"이라고 주장하며 즉각 사면조치할 것을 요구했다.

강정마을회와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 평화활동가들은 4일 오전 11시 30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양 평론가의 사면을 촉구했다.

강정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이 4일 오전 11시 30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사면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정주민들과 평화활동가들이 4일 오전 11시 30분 제주도청 정문 앞에서 양윤모 영화평론가의 사면을 촉구하는 내용의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강정마을회는 "법원은 양윤모 선생을 1심 판결보다 훨씬 중형인 1년 6개월의 실형을 언도했을 뿐만 아니라 대법원 상고가 남아있는 상황에서 아직 미결수임에도 도주의 우려를 핑계로 법정구속을 한 것은 법원이 대선결과를 의식해 정치적 판단을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양 선생은 제발 강정마을을 떠나라고 사정해도 떠나지 않은 사람"이라며 "그런 그가 어떻게 도주의 우려가 있단 말이냐"고 피력했다.

또 "지난해 가을 보석심사때 앞으로 자신의 양심에 입각해 물리력을 통한 저항은 자제하겠다는 말에 책임감을 가지고 강정마을에서 상주하는 동안 직접적인 공사방해 활동을 자제해왔으며, 재판기일마다 법원에 성실히 출석했던 선생을 대법원 심의가 완료될 때까지 자유의 몸으로 변론할 기회마저 박탈했다는 것은 더욱 납득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강정마을회는 "양 선생의 법정구속은 국책사업을 반대하는 자라는 이유 하나로 빚어지고 있는 사법적 탄압"이라며 "엄연히 3권 분립이 이뤄지고 있는 민주주의 국가에서 사법권이 행정권의 영향력 아래 있다는 반증"이라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국가가 주도하는 사업이니만큼 더욱더 국민을 향해 정부가 이해와 협조를 구하는 노력이 경주되고, 그로 인해 억울한 사람이 발생하지 않도록 배려하는 자세가 필요한 법"이라며 "그러나 대한민국 정부와 사법부는 700명에 이르는 연행자와 23명의 구속, 480명에 이르는 사법처리도 모자라 법정구속을 강행함으로써 탄압정국을 더욱 노골화하고 있다"고 피력했다.

강정마을회는 "양윤모 선생은 구럼비다. 그 자신이 가장 아끼고 사랑했던 구럼비의 화신"이라며 "정부와 해군은 구럼비를 철조망과 펜스로 가둬놓고 파괴하고 있고, 사법부는 양윤모 선생을 가둬놓고 죽이려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려면서 "양 선생은 죽기 전에는 교도소를 나오지 않겠다는 결심으로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결국 사법부가 선생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는 것"이라며 "우리는 선생이 차가운 옥중에서 목숨을 잃게 할 수 없으며, 탄압에는 더욱 강력하게 저항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법정구속으로 4번째 구속수감된 양윤모 영화평론가는 지난 2일부터 또다시 옥중 단식투쟁에 돌입했다. 앞서 양 평론가는 구속됐을 당시 2차례에 걸쳐 100일이 넘는 단식투쟁을 벌인 바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강정주민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은 오는 5일 오후 7시 제주시청 앞 광장에서 제주해군기지 부당성을 알리는 홍보전과 더불어 '양윤모 석방을 위한 평화촛불문화제'를 가질 예정이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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