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싸움"...FTA 설명회 농민들 격렬한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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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싸움"...FTA 설명회 농민들 격렬한 항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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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FTA 설명회장 농민출입 차단...몸싸움 발생
농민들 "왜 못들어가게 하나?"...경찰, 농민 7명 연행

속보=농림수산식품부가 9일 제주에서 한미FTA 추가 보완대책에 대한 설명회를 갖는 가운데, 경찰이 설명회장에 들어가려는 농민들을 막아서면서 몸싸움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김장택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과 강상욱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사무처장 등 7명이 경찰에 연행됐다.

전국여성농민회와 전국농민회총연맹 소속 농민들은 설명회가 열리기 1시간 전인 제주시 농어업인회관 앞에서 한미FTA 철폐와 설명회 중단 등을 요구하며 피켓 시위를 벌였다.

현장에는 약 50여명의 농민들과 시민사회단체 관계자 등이 함께했고, 이에 만약의 사태에 대비해 약 300여명의 경찰이 배치됐다.

오후 1시30분쯤 농민들은 "공무원을 상대로 정부가 뭐라고 말하는지 듣겠다"면서 설명회장 진입을 시도했고 이에 현장에 배치됐던 경찰들이 농민들을 막아서면서 격렬한 몸싸움이 빚어졌다.

농민들은 "FTA에 가장 피해를 보는 것이 농민들이 당연히 설명회에 참석할 권리가 있고, 무슨 이야기를 하는지 들을 권리가 있다"면서 "그런데 경찰이 왜 막아서느냐. 공무원이 우리에게 오늘 설명회가 있다고 알릴 만큼 우리도 합법적인 참석자다"며 거세게 항의했다.

그러자 경찰은 "농민들이 설명회장으로 들어가서 행사진행을 방해할 것이 우려된다"며 행사장 진입을 차단했다.

이로인해 설명회가 개최되기 직전까지 격렬한 충돌상황이 계속 이어졌다.

충돌 과정에서 통합진보당 제주도당의 강상욱 사무처장과 김평선 정책국장, 그리고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연맹 박태관 부의장이 경찰에 연행됐다.

경찰이 설명회장으로 들어가려는 농민들을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설명회장으로 들어가려는 농민들을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농림수산식품부의 한미FTA 추가 보완대책에 대한 설명회가 열리는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는 농민들. <헤드라인제주>
농림수산식품부의 한미FTA 추가 보완대책에 대한 설명회가 열리는 제주농어업인회관에서 피켓을 들고 항의하고 있는 농민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설명회장으로 들어가려는 농민들을 막아서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의 출입통제에 농민들과 현애자 통합진보당 제주도당 위원장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 여성농민이 설명회장으로 들어서려는 것을 경찰이 막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의 출입통제에 대해 농민들이 거세게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한편 정부는 예정시간보다 10분 늦은 오후 2시10분께 출입문을 통제한 후 설명회를 강행했다.

농림수산식품부 제2차관이 직접 참석한 가운데 공무원과 농협 임직원 등 200여명을 대상으로 FTA 추가보완대책 설명회가 이뤄졌다.

그러나 이에 앞서 김장택 전국농민회총연맹  제주도연맹 의장을 비롯해 농민 4명은 밖으로 강제퇴장하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다. 

충돌이 벌어지기 전 미리 설명회장 안으로 들어와 있던 김 의장 등은 설명회 시작에 앞서 자리를 정돈하고 있는 행사 관계자들에게 농민들의 출입을 허용해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이는 받아들여지지 않았고, 결국 경찰에 의해 업무방해 혐의로 연행되며 강제 퇴장 당했다.

FTA의 피해 당사자라 할 수 있는 '농민'은 정작 설명회에 참석해 '들을 권리' 조차 주어지지 않았다. 설명회는 '그들만의 행사'로 진행됐다.

# 농림부 2차관, 성난농민 피해 뒷문으로 빠져나가

어렵게 진행된 이날 FTA추가보완대책 설명회는 시작 1시간만에 급히 마무리됐다.

이날 설명회에는 제주도 공무원과 농협 임직원 등 25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농정시책 및 FTA 추가보완대책에 대한 설명회와 오정규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의 특강으로 진행됐다.

우선 농림수산식품부 과장이 FTA 추가보완대책에 대해 설명했고, 오정규 농림수산식품부 2차관이 올해의 농정시책 및 FTA 등에 대한 특강을 가졌다.

이날 설명회는 당초 오후 4시 마무리될 예정이었으나 3시 10분께 마무리됐다. 시작이 10분 늦은 점을 감안하면 1시간이나 일찍 마무리된 것이다.

특강이 마무리되자마자 오 차관을 비롯해 농림부 관계자들은 성난 농민들이 진을 치고 있는 정문을 피해 경찰의 통제가 이뤄지고 있는 뒷문을 통해 농어업인회관을 빠져나갔다.

농림부 관계자들이 농어업인회관을 빠져나간 후 설명회를 들은 공무원들이 설명회장 밖으로 나오기 시작하자 농민들은 "도대체 농민들을 막고 안에서 무슨 밀실 작당을 했느냐"며 공무원들을 강하게 비난했다.

한편, 제주농민들은 이날 진행된 FTA설명회와 충돌사태에 대해 10일 기자회견을 갖고 입장을 밝힐 계획이다. <헤드라인제주>

한 여성농민이 경찰과의 몸싸움 과정에서 밀려 쓰러지자 거세게 경찰에 항의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설명회장 출입 통제에 대해 항의하던 김평선 통합진보당 정책국장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설명회장 출입 통제에 대해 항의하던 강상욱 통합진보당 사무처장이 경찰에 연행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설명회장 안으로 들어와 있던 일부 농민들이 출입제한을 풀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충돌사태가 일단락된 후 농민들이 농어업인회관 앞에서 한미FTA 철폐를 촉구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김두영 기자 / 저작권자 ⓒ 헤드라인제주 무단전재및 재배포 금지>


경찰이 농민들의 설명회장 출입을 차단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lt;헤드라인제주&gt;
경찰이 농민들의 설명회장 출입을 차단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농민들의 설명회장 출입을 차단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lt;헤드라인제주&gt;
경찰이 농민들의 설명회장 출입을 차단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경찰이 농민들의 설명회장 출입을 차단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lt;헤드라인제주&gt;
경찰이 농민들의 설명회장 출입을 차단하면서 충돌이 발생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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