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때 실종됐던 아들, 유전자 분석으로 39년 만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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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때 실종됐던 아들, 유전자 분석으로 39년 만에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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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종된 후 미국 입양 박동수씨, 가족과 극적 상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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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때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 박동수 씨가 39년 만에 가족들과 화상으로 상봉했다 (사진=제주경찰청) ⓒ헤드라인제주

5살 때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 박동수 씨(44)가 39년 만에 가족들과 상봉했다. 무연고 해외 입양인들을 위한 유전자 분석 제도와 제주경찰청의 지원으로 극적으로 상봉한 것이다.

제주경찰청은 18일 박씨가 어머니 이애연 씨 등 한국에 있는 가족과 화상으로 상봉했다고 밝혔다. 박 씨가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지 무려 39년 만이다.

이애연 씨는 1980년 생활고 등을 이유로 박동수 씨와 4남매를 경남 김해의 큰집에 잠시 맡겼다. 박 씨는 1985년 어머니를 찾겠다며 집을 나섰다가 실종됐다. 경남 밀양의 한 파출소 앞에서 발견된 박 씨는 보호시설, 입양기관 등을 거쳐 미국으로 입양됐다.

박 씨는 미국 대학교 3학년에 재학 중이던 2001년, 한국을 찾아 입양기관인 대한사회복지회를 찾아갔으나, 아무런 기록을 발견하지 못하고 미국으로 돌아갔다. 2012년에도 한국을 다시 찾아 대구성서경찰서에 찾아가 유전자를 채취했지만 일치하는 사람을 발견하지 못하고 귀국했다.

2021년 10월 박동수 씨의 친형인 박진수 씨가 '실종된 두 남매를 찾고 싶다'며 실종 신고를 했다. 경찰은 어머니 이애연 씨의 DNA를 채취했고, 이듬해인 2022년 8월 이 씨와 박동수 씨가 친자일 가능성이 크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의 감정이 나왔다. 하지만, 박 씨는 이미 미국으로 돌아가 연락처도 남아있지 않았다.

사건을 넘겨 받은 제주경찰청은 이 사건을 미제수사팀으로 이관, 집중 수사에 착수했다. 이 사건이 제주경찰청으로 이관된 이유는 박 씨 가족의 호적이 제주에 있었기 때문인 것으로 전해졌다.

수사팀은 출입국관리청 등 관계기관의 협조를 받아 박 씨의 미국 내 과거 거주지를 확인했고, 시카고 한국 총영사관과 협조해 박 씨의 최종 소재지까지 파악했다. 이후 국과수의 2차 감정을 거쳐 지난 2월 친자 관계임이 최종 확인됐다.

당장 입국이 곤란한 박 씨가 가족들의 얼굴을 보고 싶다는 요청으로 어머니 이 씨가 머물고 있는 부산 소재 보호시설에서 화상으로 상봉했다.

박동수 씨는 "가족과 재회하게 된 기쁨은 이루말할 수 없다"며 "도와주신 경찰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번 상봉은 '관심과 기억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한편, 경찰은 지난 2020년부터 외교부, 보건복지부 등과 협업을 통해 '무연고 해외입양인 유전자 분석제도'를 시행하고 있으며, 이번 상봉은 해외입양인과 한국의 가족이 상봉하는 다섯 번째 사례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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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살 때 실종돼 미국으로 입양된 박동수 씨가 39년 만에 가족들과 화상으로 상봉했다. (사진=제주경찰청)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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