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90%↑, 배 77%↑'...제주 과일값 4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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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 90%↑, 배 77%↑'...제주 과일값 40개월 만에 최대폭 상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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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제주 소비자물가 2.4%↑...넉 달만에 반등
과일.채소 등 신선식품 물가 3년 만에 최고치
국제유가 상승에 기름값 불안...향후 물가 변수
제주시내 한 대형마트 매장에 진열된 사과. ⓒ헤드라인제주
제주시내 한 대형마트 매장에 진열된 사과. ⓒ헤드라인제주

'금값'이 된 과일값 상승세가 꺾일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지난달 제주에서 사과값은 1년 전보다 갑절가까이 올랐다. 배 가격도 80%가까이 비싸졌다. 지난달 과일 물가는 1년 새 40% 넘게 오르며 40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안정세에 접어드는 듯 했던 제주지역 소비자물가는 과일을 중심으로 치솟은 장바구니 물가에 넉 달 만에 반등했다. 국제유가 상승으로 기름값도 다시 물가 불안을 키울 기세다.

통계청제주사무소가 2일 발표한 '2월 소비자물가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주지역 소비자물가지수는 113.7(2020=100)로 1년 전보다 2.4% 상승했다.  

오름폭은 1월(2.1%)보다  0.3%포인트 커지며 지난해 10월(3.0%)이후 넉 달만에 반등했다. 한 달 만에 다시 3%대로 올라선 전국 물가 상승률(3.1%)보다는 0.7%포인트 밑돌았다.

2022년 7월 7.3%로 정점을 찍었던 제주지역 물가는 지난해 6~7월 1%대 저점까지 떨어진 뒤 농산물 가격과 국제유가가 불안한 흐름을 보이면서 10월에 3%까지 재반등했으나 이후 국제유가가 안정되면서 지난해 11월 이후 넉 달째 2%대를 유지 중이다.

하지만 체감물가는 이보다 더 높게 느껴진다. 천정부지로 뛰고 있는 장바구니 물가 탓이다. 

지난달 물가를 끌어올린 주범은 과일과 채소 등 농산물이었다. 농산물은 1년 전보다 18.1% 뛰었다. 전체 물가상승률에서의 기여도는 0.67%포인트다. 전체 물가 상승분의 3분1가까이를 농산물이 끌어올렸다는 뜻이다.

농산물 가격 상승세는 지난해 2월부터 1년째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10월(15.2%)부터는 두 자릿수 이상의 고공행진중이다.

가격이 많이 오른 품목은 여전히 과일이 손꼽힌다. 사과는 1년 전보다 89.8% 뛴 상태고, 배와 귤 가격도 각각 76.9%, 51.7% 올랐다. 한 달 전과 견주면 배와 귤은 한 달 새 각각 25.2%, 29.8% 가격이 상승했다.

26개 신선채소류도 평균 5.5% 올라 상승 흐름에 가세했다. 토마토(61.1%),고구마(23.2%), 호박(18.0%),파(11.7%) 등의 상승폭이 컸고, 파프리카는 한 달보다 38.5% 비싸졌다.

이에,과일과 채소, 해산물 등 55개 품목으로 구성된 신선식품 물가는 1년 전보다 16.9% 올라 지난 2021년 4월(17.5%)이후 3년여 만에 최대 폭으로 뛰었다.

신선과실류만 따지면 18개 과일값 상승률이 40.8%로, 지난 2020년 10월(44.5%)이후 3년4개월 만에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과일값은 작년 7월부터 무섭게 치솟고 있다. 지난해 △7월 11.0% △8월 16.8% △9월 26.9% △10월 36.3% △11월 27.7% △12월 25.8%에 이어 올해도 △1월 32.6%에서 상승폭을 더 키우며 급등세가 꺾이지 않고 있다.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기름값도 불안한 흐름이다. 

지난달 석유류 물가 하락폭은 전월(-6.1%)보다 크게 축소된 -0.7%에 그쳤다. 전체 물가에 대한 기여도도 1월 -0.37%포인트에서 -0.04%포인트로 크게 줄면서 상대적으로 물가를 끌어올린 셈이 됐다.

경유가 1년 전보다 3.2% 내렸지만 휘발유는 2.4% 올랐다. 한 달 전과 비교하면 휘발유와 경유값은 각각 4.9%, 5.8% 모두 상승했다. 

기름값 상승과 맞물려 교통비도 올랐다. 택시료가 15.6%, 여객선료가 10.2% 올랐고, 국내항공료는 한 달새 8.5% 뛰었다. 보험서비스료(17.9%), 미용료(9.1%) 등 개인서비스 요금 상승세도 여전했다.

관건은 이런 물가 불안이 지속될지 여부다. 무엇보다 전체 물가 상승을 주도하고 있는 과일과 채소류 등 농산물 가격 급등세가 잡히지 않는 점이 우려 요인이다.

과일값 급등은 지난해 봄철 냉해와 여름철 장마로 작황이 부진해 생산량이 감소한 것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업계는 수입이 되지 않는 사과는 수확철 이전까지 가격 안정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지속 상승 중인 기름값도 물가 향배를 결정할 변수로 꼽힌다. 산유국들의 감산이 지속되면서 당분간 유가는 오름세를 보일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휘발유 가격은 1월말에 상승으로 돌아선 뒤 5주 연속 오름세다. 정부는 유류세 인하 조치를 오는 4월말까지 연장한 상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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