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생명을 지키는 5분, 구급대원 실습을 마치며
상태바
[기고] 생명을 지키는 5분, 구급대원 실습을 마치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양태현/ 한라대 응급구조과
양태현/ 한라대 응급구조과

24년 1월, 나는 응급구조과 학생으로서 1,2차적인 병원실습을 마치고 소방서에 실습을 오게 되었다.

실습전에 희망하는 센터를 조사했는데, 나는 나와의 연고가 있고 출동률이 높다고 소문이 자자한 오라119센터에 고민 없이 지원하였고, 운이 좋게도 희망하는 센터에 근무할 수 있게 되었다.

출근을 시작하여 구급대원 분들께 활력징후 측정하는 법, 이송 및 고정장비 다루는 법, 문진하는 법 등 기초적인 교육을 받고 출동음이 울리면 동행하여 보조업무를 하면서 현장 이송 업무에 대한 지식을 터득했다.

그렇게 한달이 거의 다 지나고 어느정도 업무도 익숙해졌을 무렵 실습생황을 하며 가장 기억에 남을 수 밖에 없던 사건과 맞닥뜨리게 된다.

"목욕탕에 쓰러져 있는 환자가 있는데 심정지로 의심되어 목욕탕 관계자가 심폐소생술을 하고 있다"라는 출동요청건이 발생한 것이다. 이에따라 다급히 구급차의 사이렌 소리와 함꼐 현장에 도착한 시간은 5분을 넘기지 않았고, 우리는 기본인명소생술(BLS)을 하며 심장리듬을 파악하고 있었는데, 어느샌가 이도 특별구급대가 도착하여 정맥로 확보와 전문기도유지기구를 이용한 기도확보를 하는 전문심장소생술(ACLS) 마치 영화 '어벤져스'를 연상케 하듯 속전속결히 이뤄진 것이다.

시민과 소방관의 이러한 노력이 빛을 바랬을까, 심전도 리듬 분석상 1차부터 5차까지 전부 무수축으로 나왔던 심장리듬이 병원에 도착하자 "다시 돌아온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 떄가 되서야 안도의 한숨을 내쉴 수 있었다.

이처럼 소방구급대는 '아파서 찾아온 환자'를 진료하는 병원과 달리 위급하여 거동마저 불가한 환자에게 최후의 보루일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내게 이점으로 다가왔다.

이렇게 멋진 조직에 "다음에는 소방서에서 직원으로 봐요" 라며 웃어주시던 반장님과, 많은 것을 가르쳐준 구급대원 분들, 그리고 정겨웠던 오라119센터에 다시한번 감사를 표한다. <양태현/ 한라대 응급구조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0
0 / 40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