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표에 확신 준 119구급센터 소방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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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표에 확신 준 119구급센터 소방실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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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강민수 / 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강민수 / 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헤드라인제주
강민수 / 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헤드라인제주

2학년 2학기 기말고사를 마치고 추운 겨울과 함께 4차 소방실습이 시작되었다.

실습 첫날 동부소방서에서 모여 오리엔테이션을 한 뒤 조천119센터에 배정되었다. 첫 소방서 실습이었기에 긴장되는 마음으로 센터 안에 들어섰다. 센터에는 대부분의 소방대원분들이 출동을 나간 상태였다. 얼마 후 복귀한 소방대원분들은 반갑게 맞이해주셨고, 좋은 분위기 덕에 긴장된 마음도 한결 편안해졌다. 인사가 끝난 후 반장님들의 조언에 따라 현장에서는 어떤 행동을 할 것인지에 대해 이미지 트레이닝을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첫 출동을 나가게 됐다.

신고된 환자는 의식저하를 보이는 90대 고혈압, 당뇨, 심혈관 질환으로 시술도 받았던 적 있었던 환자였다. 출동을 위해 구급차를 타면서도 내가 괜히 실수를 저지르진 않을까? 하는 생각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현장에 도착하자마자 반장님들은 능숙하게 환자에 대한 1차 평가와 환자 상태를 파악했다. 병원이송 중에도 환자 모니터링을 통해서 상태가 악화되지 않는지 환자 상태를 감시하며 병원으로 이송하여 무사히 환자를 인계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과정이 학교에서 책이나 영상자료로만 봤던 것인데 실제 현장에서 환자에게 적용되는 모습을 보니 모든 것이 신기했고, 구급대원 역할의 중요성을 느낄 수 있었다.

출동을 마치고 병원에 환자를 인계한 후 센터로 복귀하는 길에 환자에 대해 생긴 의문점을 물어보았을 때마다 알기 쉽게 설명해주셨다. 뿐만 아니라 구급차 내부 장비들을 하나하나 보여주시면서 작동원리와 사용법을 알려주시고, 이후에는 환자의 활력징후를 직접 측정할 수 있도록 해주신 덕분에 전공책을 통해서만 봤던 장비들을 직접 만져보고 일부 장비는 환자에게 사용해보며 장비에 대한 경험과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복귀 후에는 ‘119구급대원 현장응급처치 표준지침’을 보여주며 구급대원들이 현장에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조치를 취해야 하는지 알려주셔서 실제 현장에서 유용하게 쓰일 정보를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을 주셨다.

현장 출동이나 현장에서 응급환자를 병원으로 이송하면서 구급차와 소방차 ‘길 터주기’의 중요성을 느꼈다. 병원 이송 도중에 차량이 정체되는 것이 보여 불안했던 순간, 앞에 있던 차량들이 양옆으로 길을 비켜주기 시작했고, 그 덕분에 환자이송이 더 빠르게 이루어졌다. 운전자들의 작은 배려가 모여 ‘모세의 기적’이라 불리는 ‘길 터주기’ 장면을 목격한 나는 감사한 마음에 순간 울컥해지기도 했다. 이와 같은 경험을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응급상황에서의 ‘골든타임’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나 또는 나의 가족이 타고 있다는 생각으로 ‘소방차와 구급차 길터주기 운동’에 동참해줬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번 4주간 소방실습은 구급대원들과 같이 현장에 출동하여 환자처치를 직접해봄으로써 나의 부족한 점을 알아보고, 이를 보완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해보며 구급대원이란 목표에 대한 확신을 갖는 계기를 준 소중하고 의미있는 경험이었다. 마지막으로 바쁘신 와중에도 4주라는 시간동안 실습을 무사히 마무리할 수 있도록 관심을 가지고 격려와 조언을 아끼지 않으신 조천 119센터 센터장님과 팀장님, 주임님, 반장님들께 정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 감사합니다. <강민수 / 한라대학교 응급구조학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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