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가스 안전사고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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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사철 가스 안전사고 예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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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허광 /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허광/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헤드라인제주
허광/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헤드라인제주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지난 23일 이사철 ‘신구간’ 가스 안전사고 주의보를 발령했다. 신구간은 제주지역 전통 풍속 중 하나다. 24절기 중 마지막 절기인 대한 이후 5일에서 입춘 3일 전까지 약 1주일의 기간 동안 이사나 집 수리를 끝내야 길흉화복을 관장하는 신들의 화를 사지 않는다고 믿어져 내려왔다. 현대에 들어 다소 둔화되었지만, 해당 기간 이사업체와 소방관들은 여전히 바쁘다. 봄이 오기 전 많은 살림들이 재정비를 하는 만큼 안전사고 발생 위험 역시 증가한다. 도민들이 나쁜 기운은 멀리하고 안전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가스 안전사고 예방에 불철주야 힘써야 할 때다.

국가화재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최근 5년간 도내 가스 안전사고는 28건 발생했다. 이로 인한 인명피해로 사망 0명, 부상 24명으로 인명피해율은 사고 1건당 0.85명으로 나타났다. 재산피해는 2억여 원으로 집계됐다. 가스 종류별 사고 현황으로는 타 시도보다 높은 액화석유가스(LPG) 의존도에 비례해 사고의 60%(17건)가 LP가스에서 발생했다. 월별로는 신구간이 있는 1월에 17.9%인 5건 발생으로 가장 많았다. 가스사고 발생 장소 역시 단독주택이 39.3%로 가장 높았다. 이사철 가스안전 수칙 준수에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소방기관은 큰 피해를 방지하고자 끊임없이 예방 대책을 시행, 홍보한다. 그럼에도 불안전한 상태와 행동, 부주의는 여전히 우리를 위협한다. 과거 사고 사례들을 살펴보면 가스배관 막음 조치 미비, 가스밸브 잠금 상태 오인 등 안전조치 소홀히 주된 원인이다. 나와 내 이웃 모두가 안전하기 위해서는 관계인의 지속적인 안전점검 및 유지관리가 필요하다. 이사 등으로 가스시설을 설치, 철거할 때는 필히 가스판매점에 문의해 실시하여야 한다. 작업을 마치면 배관이나 중간밸브를 플러그나 캡 등으로 막아 가스가 누출되지 않는지 확인하는 절차도 잊지 말아야 한다.

내가 먼저 예방 정신을 가지고 관심을 기울이면 이사철 일어나는 가스화재들을 줄여나갈 수 있다. 2024년 역시 단 한 건의 사고 없이 사랑하는 가족과 안전하게, 행복하게 시작하길 바란다. <허광 / 서귀포소방서 동홍119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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