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가계.기업 빚 39조...연체율은 0.7%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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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가계.기업 빚 39조...연체율은 0.7%대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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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제주본부, 작년 11월 여.수신 동향 발표
연체율 0.72% '역대 최고'...1년새 갑절이상↑
기업대출 잔액은 1년 새 1조4500억원 불어나
한국은행제주본부 제공
한국은행제주본부 제공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이 0.7%대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치 행진을 거듭하고 있다. 고금리 부담과 경기회복 지연 등으로 기업.가계대출 모두 연체율이 가파르게 높아지고 있어 적극적인 리스크 관리가 요구되는 상황이다.

23일 한국은행제주본부가 발표한 '2023년 11월 중 제주지역 금융기관 여.수신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72%로 집계됐다.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이 0.7%대로 올라서기는 한국은행이 지역별 연체율을 집계하기 시작한 2019년 12월 이후 처음이다. 지난 10월(0.62%)에 처음으로 0.6%대에 올라선데 이어  한 달 만에 0.7%대로 진입했다. 지난해 같은 달(0.33%)과 비교하면 1년 새 갑절 이상 높아진 것이다.

제주지역 예금은행 연체율은 지난해 8월 0.58%를 기록한 이후 9월에 0.55%로 잠시 떨어졌다가 두 달 연속 상승흐름이다. 고금리 상황이 길어지고, 경기 회복이 늦어지며 대출 상환 여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완만한 상승흐름을 보이는 전국 연체율보다 상승폭이 훨씬 가파르다.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모두 한 달 전보다 0.10%p씩 뛰며 각각 0.71%와 0.79%를 기록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지난해 10월 이후 상승폭을 더욱 확대했다. 지난 10월 0.12%p 상승에 이어 두 달 연속 0.10%p 이상 상승세다. 제주지역의 기업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60%를 넘어 대출 부실화에 따른 부작용이 다른지역보다 상대적으로 클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 상황이다.

가계대출 연체 상황도 심각하기는 마찬가지다. 지난해 8월 0.73%로 정점을 찍고  9월 0.67%로 꺾이는 듯 했으나 10월 0.69%에 이어 11월(0.79%)에는 석 달 만에 역대 최고치를 훌쩍 넘어섰다.

대출 연체율이 가파르게 치솟는 상황에서도 기업대출은 큰 폭의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제주지역 금융기관의 여신(대출) 잔액은 전월보다 791억원 늘어난 39조293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월(38조3817억원) 대비 2.4%(9122억원) 늘어난 규모다.

가계대출을 포함한 전체 여신 증가규모는 전월(1068억원)에 비해 축소됐지만 기업대출이 한 달 사이에 1434억원이 불어났다. 지난해 9월 804억원, 10월 634억원에 비해 기업대출 증가폭이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지난해 11월말 기준 기업대출 잔액은 잔액은 20조2392억원으로 , 전년동월(18조7865억원) 대비 8%(1조4527억원) 늘었다.

다만, 가계대출 규모는 계속 줄고있다. 지난해 11월 말 기준 가계대출 잔액은 15조9466억원으로 한 달 전보다 840억원이 줄었다.  전년동월에 비해서는 약 1조원 가량(5.7%) 감소했다. 주택담보대출이 119억원 늘었지만 신용대출 및 예.적금담보대출 등 기타가계대출이 959억원 감소했다.

지난해 10월 일부 기관의 거액 자금 예치 등 일시적 요인에 의해 증가했던 예금은 다시 감소세로 전환했다. 제주지역 금융기관 수신은 지난해 11월 한 달간 6944억원이 빠지며 수신잔액이 36조8216억원으로 줄어들었다.<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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