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축구할 것...지켜봐달라"
2024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제주유나이티드의 지휘봉을 잡은 김학범 감독이 "원정팀의 무덤이 될 수 있는 팀으로 만들겠다"며 취임 일성을 밝혔다.
김 감독은 10일 오후 2시 서귀포시 강정동에 위치한 제주 구단 클럽하우스에서 열린 취임 기자회견에서 이같이 말했다.
김 감독은 먼저 "제주의 감독으로 오게 돼 행복하다"며 "행복한 축구를 할 것이다. 지켜봐주신다면 제가 추구하는 축구가 무엇인지 알게 될 것"이라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지난 시즌 홈에서의 성적이 유독 아쉬웠던 제주다. 홈에서의 성적이 좋지 못하자 관중도 시즌 초반에 비해 점차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많은 분들이 홈 경기 승리를 위해 많은 노력을 했을 것"이라며 "가장 급선무는 홈 승률을 높이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른 팀의 감독을 맡았을 때를 생각해보면 제주 원정은 까다로웠다"며 "홈 승률 부분을 발전시키면 팬들이 많이 오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피력했다. 또 "어떤 방법이 있을까 생각을 많이 하고 있고, 그것이 최고 목표"라고 덧붙였다.
제주는 최근 새로운 외국인 선수들과 제갈재민 등 공격수를 주로 영입했다. 이에 대해 "수비력 보다는 득점력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했다"며 "미드필더와 공격수를 영입했다. 많은 효과를 보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주는 당초 전지훈련을 해외로 나가는 것으로 방침을 정했지만, 김 감독 부임 이후 클럽하우스에서 1차 전지훈련을 하는 방향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김 감독은 "선수들 몸이 안돼있는 상태, 서로를 잘 모르는 상태에서는 클럽하우스에서 차분하게 준비하는 편이 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김 감독은 "제주가 잘할 땐 잘하다가 떨어질 땐 급격히 떨어진다. 굴곡이 심한 팀"이라며 "그런 부분을 파악하고 해결 방안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목표는 세가지로 구분했다"며 "일단 파이널A에 들어야 한다. 파이널A 진출이 안되면 아무것도 안될 것"이라며 "이게 되면 두번째는 아시아챔피언스리그(ACL) 티켓을 따는 것이고, 세번째는 이런 과정이 진행돼야 우승으로 갈 수 있다"고 피력했다.
제주에서 구사하고 싶은 축구가 있냐는 질문에는 "남들보다 한 발, 1~2m 더 뛰고 상대를 괴롭히는 축구를 하겠다"고 강조했다.
김 감독은 끝으로 팬들에게 "제주는 많은 변화를 겪을 것"이라며 "팬들이 실망했던 경기를 많이 보여줬는데, 이젠 실망하지 않는 경기를 보여드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많은 팬들이 응원해주시면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 특히 홈에서는 더 좋은 경기를 보여드릴 수 있다"며 "원정팀이 힘들어하고 무덤이 될 수 있는 팀이 될 것이다. 그렇기에 팬들의 힘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