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계방학 때 두 차례 병원 실습을 마치고 동계방학을 맞이하면 4주간의 소방 실습이 예정되어 있었다. 평소 위급한 환자를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소방관을 항상 동경해 왔고 나의 꿈이 소방관이기에 나에게 소방 실습은 큰 기대로 가득 차 있었다. 또한 환자 처치를 중점으로 실습한 병원과는 달리 현장 처치, 대응을 중점으로 둔 소방이기에 설렘은 더욱 깊어져 갔다.
그렇게 동계방학을 맞이하고 동홍 119 센터로 실습하게 됐다. 처음 센터에 출근했을 때 센터장님과 반장님들께서는 나를 가족처럼 반겨주셨다. 구급 장비와 소방 지식이 부족하여 걱정했던 찰나 반장님들은 나의 부족한 점을 이해해 주시고 구급차 내부 장비와 술기부터 환자 처치, 활력 징후 측정 등 차근차근 가르쳐 주셨다. 덕분에 빠른 시일 내에 현장 응급처치에 대한 이해와 학습이 수월해졌다. 서귀포 내 출동이 많은 동홍 119 센터이기에 출동에 어려움이 있을뻔했으나 반장님들의 배려로 다양한 현장 출동이 가능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출동은 토혈 환자로 집에 혼자 있어 보호자와 연락이 되지 않아 신고한 건이었다. 환자는 새벽부터 토혈을 하였으며 거동을 하지 못하고 말이 어눌했으며 의식이 처지고 있는 상태였다. 기본적인 처치를 시행하고 병원으로 이송하는 과정에서도 구급대원들은 침착하게 처지를 이어갔다. 그로 인해 환자는 의식을 찾으며 병원까지 안전하게 이송될 수 있었다. 만약 구급대원의 재빠른 출동과 처치가 없었다면 환자는 생명에 지장이 가는 상태까지 갈 수 있던 상황이었기에 구급대원이라는 직업이 사람들의 삶 속에서 얼마나 중요한 일을 맡고 있는 직업인지 다시 한번 느꼈다.
지난 한 달간 동홍 119 센터에서 근무하면서 기대했던 것 이상으로 값진 경험을 배웠다. 출동 소리가 울리면 하던 일을 멈추고 바로 뛰어가는 모습들, 식사 중에 출동하는 모습들, 어떠한 일에도 책임감 있고 침착하게 처치, 대응하는 모습들이 내가 동홍119센터에서 본 소방대원분들의 모습이다. 그러한 모습들이 소방관이 되겠다는 나의 꿈을 더욱 단단히 다질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또한 환자를 이송하는 과정에 구급대원뿐만 아니라 구급차를 보고 길을 비켜주는 운전자들과 현장을 목격하고 신고해 주는 분들이 있기에 환자가 재빠른 처치가 가능하다는 고것 또한 알게 되었다.
끝으로 실습하는 동안에 잘 이끌어 주시고 진심 어린 조언들과 가족처럼 챙겨주신 동홍 119 센터 센터장님과 팀장님들 그 외 모든 소방 대원분들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 <강희주/ 한라대학교 응급구조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