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461-462번 버스노선 변경 논란…"누구를 위한 조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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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461-462번 버스노선 변경 논란…"누구를 위한 조정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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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의소리] '461-462번' 차고지-운행노선 변경에 "더 불편하게 됐다"
회차지 해안마을→터미널 변경...신제주권→사대부고 통학 불편
시민들 "왜 더 불편하게?"...제주도 "회차지 사용 어려워 변경"

제주시 해안마을을 출발과 종점으로 해 노형에서 구도심권을 운행하던 '461번'과 '462번'의 운행노선이 20일부터 변경되면서 시민들의 우려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노형을 중심으로 한 신제주권에서 용담 사대부고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불편이 커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지난 15일자로 제주버스정보시스템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461번, 462번 회차지 및 시간표 변경'을 알렸다. 이 변경계획은 수요일인 20일부터 시행된다.

얼핏 봐서는 회차지와 시간표만 바뀐 것 처럼 보이나, 내용을 보면 462번 버스의 경우 운행 노선 자체가 종전과는 확연히 달라졌다.

회차지는 해안마을에서 제주버스터미널로 변경됐다. 운행횟수는 461번과 462번 모두 종전과 마찬가지로 하루 각 14회 운행한다. 

문제는 운행 노선이다. 

우선 461번 노선에서는 신제주권에서 출발해 중앙로사거리 등 구도심권으로 직접 가기 어렵게 변경됐다.
 
종전에는 노형과 연동에서 출발해 버스터미널과 보성시장, 중앙로사거리, 탑동, 서문시장 등으로 이어졌다. 구심권에서 탑승하더라도 신제주로터리와 한라병원을 경유해 노형 해안마을까지 갈 수 있었다. 해안마을을 출발해 해안마을로 돌아오는 운행 구간이었기 때문이다.

반면 20일부터는 '버스터미널→보성시장→중앙로사거리→탑동→서문시장→삼담우체국→신제주로터리→한라병원→해안마을→한라병원→신제주로터리→버스터미널'로 변경된다.

해안마을과 노형에서 탑승해 구제주로 직접 갈 수 없도록 설계된 것이다. 종전 노선의 성격과는 전혀 다르다.  

12월 20일부터 시행되는 461번과 462번 운행 노선. (자료=제주버스정보시스템 공지 내용 재구성)

462번 노선에서는 학생들의 통학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 

종전 운행 노선은 '해안마을→백록초→S중앙병원→제주민속오일시장→버스터미널→제주중앙여자중학교→용담사거리→사대부고→용문사거리→제주민속오일시장→S중앙병원→백록초→해안마을'로 짜여졌다.

해안마을과 노형 백록초(뜨란채 아파트) 등에 거주하는 사대부고 학생들의 경우 이 버스를 타면 바로 학교 앞까지 갈 수 있었다. 하교할 때도 이 버스를 통해 돌아올 수 있었다.

그러나 20일부터는 '버스터미널→제주중앙여자중학교→용담사거리→사대부고→용문사거리→제주민속오일시장→S중앙병원→백록초→해안마을→백록초→S중앙병원→제주민속오일시장→버스터미널'로 바뀐다.

사대부고에서 노형 백록초로 향하는 방면은 종전과 동일하나, 노형 백록초에서 사대부고로 직접 향하는 부분이 사라진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공지를 통해 '단, 아침 1·2회차는 종전과 같이 시간대 연계하여 운행'이라고 밝혔다. 즉, 아침 1~2회차는 종전과 똑같이 해안마을을 출발해 노형 백록초를 거쳐 사대부고로 갈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1~2회차의 운행시간은 해안마을에서 오전 6시20분과 7시5분 출발한다. 노형 백록초에서 이 버스에 타려면 첫 차는 늦어도 6시30분, 두번째 차는 7시17분까지 정류장에 나와 있어야 한다. 이 시간을 놓치면 사대부고까지 직접 갈 수 있는 버스는 없다. 

12월 20일부터 시행되는 462번 운행 시간표. 1~2회차는 종전과 마찬가지로 해안마을과 백로초에서 사대부고로 갈 수 있도록 했으나, 해안마을 출발시간이 오전 6시20분과 7시5분으로 매우 이른 시간대이다. (자료=제주버스정보시스템)

◇ 시민들 "불편 오히려 심해질 것...누구를 위한 변경인가?"

이번 운행노선 변경에 대해 시민들의 불만도 터져나오고 있다.

블로그를 통해 제주도 버스문제에 대한 집중적으로 제기하고 있는 시민 양모씨는 "이번 변경안은 시민들의 혼란 가능성이 다분하고, 운행횟수는 종전과 그대로인데 추가적인 환승 발생으로 불편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461번 노선의 변경사항을 보면, 터미널에서 중앙로, 탑동해변공연장, 한라병원을 거쳐 기존 경로 대로 해안마을까지 갔다가 다시 차를 돌린 후 한라병원 방면 경로를 이용하여 터미널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면서 "따라서 해안마을에서 중앙로로 가려면 터미널에서 315번, 332번, 444번 등으로 환승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또 "신제주에서 탑동해변공연장 방면으로 가던 승객들도 다른 노선을 이용해 서문시장까지 가서 431번으로 갈아타는 등 다른 방법을 이용해야 하게 된다"면서 불편은 오히려 많아질 것이라고 했다.

이어 "462번 노선은 터미널에서 중앙여중, 사대부고, 오일장을 거쳐 기존 경로 대로 해안마을까지 갔다가 다시 차를 돌린 후 오일장 방면 경로를 이용해 터미널로 복귀하는 방식으로 운행된다"면서 "따라서 해안마을이나 백록초에서 사대부고 방면으로 가려면 터미널에서 431번, 440번, 444번 등으로 환승하는 등 다른 방법을 이용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이번 노선 조정이 누구를 위한 것인지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제주도는 공공성을 명분으로 막대한 예산을 버스 준공영제에 투입하고 있는데, 현실은 이용객 편의는 뒷전이고, 운수업체의 의견에 좌지우지되고 있다"면서 "이번 노선 변경은 이용객 편의증진 목적이라기 보다는 운수업체의 차량관리 편의성을 보장해주기 위한 목적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 제주도 "해안마을 회차지 변경, 주민 민원으로 불가피하게 변경한 것"
 
이에 대해 제주도 관계자는 "이번 461번과 462번 버스 노선 조정은 해안마을의 종점을 회차지로 사용할 수 없는데 따른 것"이라며 "해안마을 회차지 지점에 버스가 주차하는 것에 대해 마을주민들의 항의와 민원이 많았고, 주민들의 요청에 따라 불가피하게 버스터미널로 옮기게 되면서 운행 노선을 조정하게 된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노선 조정으로 사대부고 학생들의 통학불편 우려와 관련해서는 "신제주에서 사대부고로 통학하는 학생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아침 6시20분과 7시5분에 출발하는 버스는 해안마을에서 출발하도록 할 계획"이라며 "일단 운행을 해보고 불편사항이 확인되면 추가로 조정하는 방안을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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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병 2023-12-21 09:26:46 | 1.***.***.210
계속 이럴거면 그냥 패차해..돈써가며 보조금으로 업체들 배불리지 말고
서귀포에도 차고지로 변경해처먹은 노선이 있는디
이러니까 수송분담이 떨어지고 자가용 탄다는 야그가 나오지
방향 재대로 안잡으면 돈만 처쓰고 과거로 돌아간다
또 그렇게 용역만 돈버는거지

아직도 첫차타도 서귀포선 공항 첫비행기 꿈도 못꿈니다 첫차시간 조정이 어렵고 힘든건 이해는 하는데
시도도 안함

수송분담? 어림없지 머만하면 너프인데
전기차도 아니고 기름차인데 차고지 운운하며..쯪

그냥 확 트램내서 노선 박제하자
툭하면 칼질하는 버스 누가 믿고 타나
수도권은 부동산 버프가 대중교통(특히 철도)이 핵심이다
도정에 상식이 없어..

음.. 2023-12-20 17:47:05 | 58.***.***.152
주민민원이라.. 해안사람들은 버스를 1명도 안타나보네..

2023-12-20 04:44:23 | 122.***.***.113
막차시간도 1시간 당겨져서 시청에서는 9시10분 15분이면 막차가 끊기게 되어 있습니다 9시면 막차가 끓기는게 말이 되나요? 운수회사만 배불리는 버스공영제 당장 없애세요. 시민불편이 뻔한데도 이렇게 변견하는 이유는 뭔가요? 하나밖에 없는것 같은데요!

2023-12-19 14:45:01 | 118.***.***.180
도청은 업자 위해서는 파주기 등등 잘 하는데
시민 위해서는 좀 그렇죠
학부모 학생 입장이었다면 이랬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