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매매 거래량 34% 급감...가격하락 지속
올해 제주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이 역대 가장 낮은 것으로 것으로 조사됐다. 고금리 장기화와 경기둔화 우려, 매수.매도자간 거래 희망가격 차이가 벌어지며 매수 심리가 급격히 얼어붙은 영향이다.
4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제주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11월22일 기준)은 2.53%로, 역대 가장 낮았던 지난해(2.94%)보다도 0.41%포인트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아파트 거래 회전율은 아파트 재고 세대수(준공 후 기존 아파트. 총세대수 30세대 미만단지 제외) 대비 실제 매매거래된 해당 아파트 거래량의 비율을 뜻한다.
해당 수치가 낮아진다는 것은 거래 빈도가 줄어들었다는 것으로, 그만큼 주택 구매수요가 줄어 매매시장의 활력이 떨어졌다는 의미다.
올해 전국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은 3.04%를 기록했다. 비록 역대 최고치인 2006년 8.82%에 비하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지만 지난해 2.28%에 비해 0.76%포인트 오르며 회복 흐름을 반영했다.
지역별로 보면 전국 17개 시도 중 지난해보다 거래 회전율이 개선된 지역이 9곳이다. 인천(1.66%→3.23%), 세종(1.64%→3.2%), 대전(1.87% → 3.34%), 대구(1.74%→ 3.18%), 경기( 1.55% → 2.99%), 서울( 0.56%→ 1.76%), 울산(2.97% → 3.71%), 부산(1.98% → 2.62%), 충북( 4.47% → 4.54%) 등 수도권과 지방광역시 위주로 지난해 보다 거래회전율이 높아졌다.
하지만 제주지역의 아파트 매매 거래 회전율은 전국 평균을 밑돌며 17개 시도 중
서울(1.76%)에 이어 두번째로 낮았다.
제주는 역대 최대 수준의 미분양 적체와 수요부재로 인해 올해 상반기 수도권을 중심으로 번지던 회복세에서 빗겨나며 거래절벽 현상이 갈수록 심화되는 양상이다.
실제,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올해 1~9월 제주에서 아파트 매매거래는 1644건으로 지난해 같은기간 2518건에 비해 무려 34.4%(874가구) 급감했다. 1년 사이에 3분의 1 가량 줄어든 것이다.
거래 위축이 지속되며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해 8월 중순 이후 1년3개월 넘게 줄곧 내리막길이다.
향후 전망도 어둡다. 특례보금자리론(일반형) 종료와 높은 대출이자 부담이 지속되며 주택 구입자금 조달이 쉽지 않은 데다 경기둔화와 주택 가격 부담으로 당분간 거래 절벽에서 벗어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다.
직방 관계자는 "겨울철 전통적인 거래 비수기가 도래했고, 전반적인 매수문의 급감에 매물쌓인 지역이 늘고 있어 당분간 아파트 거래 회전율을 회복하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고 말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