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수 제주도교육감의 공약으로 도입된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의 드림 노트북 사업이 준비 부족으로 학생들은 물론 교사들까지도 불만을 나타내고 있어, 내년에는 보다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주도의회에서 제기됐다.
제주도의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국민의힘 이정엽 의원(대륜동)은 30일 열린 제422회 제2차 정례회 2024년도 제주도교육비특별회계 예산안 심사에서 "제주도교육청의 드림노트북이 철저한 시뮬레이션과 사전 준비가 없어 퍼주기, 선심성으로 비춰지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드림노트북 사업이 2022년 추경에 119억 원, 2023년 본예산 128억 원, 2024년 본 예산에 130억 원이 투입되고 있다"라며 "교육당국에서 당당하게 성과가 있었다고 말할 수 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그는 "우선 학교에서 노트북을 활용한 수업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라며 "그런데 (교육청이 보급한 노트북이)중고거래에서 돌아다니기도 있고, 게임 도구로 활용되는 등 취지를 제대로 살릴 수 있도록 준비 태세가 제대로 갖줘지지 않았다"고 질타했다.
이어 "들리는 바에 따르면 교육청의 설문조사 결과에서 '월 1회 활용한다'는 답변이 가장 우수했던 활용이라고 할 정도의 상황을 감안하면, 학생과 학부모, 교사도 모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트북 대여 거부로 현재 약 200대의 노트북이 창고에서 세월을 보내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 의원은 "노트북이 고장나면 수리비의 20%, 분실시 전액 책임을 (학생에게)전가하고 있다"며 "6년간 사용에 대한 고장 이걸 부담을 하라고 하고 있는 입장이어서 부담이 매우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교사들은 학교에서 관리 업무 폭증으로 인해서 이 부분에 대한 준비도 안 됐을 뿐만 아니고 체계적인 연수도 부족해서 활용 능력을 배양하지 못하고 있다"며 "노트북 관리 업무를 상당 부분 교사들이 업무 부담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학생 입장에서 보면, 노트북을 집에 두고 가져가지 않는다. 갖고 다녀봐야 게임도 못 하고 학교에서도 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라며 "학부모 입장에서는 분실이나 고장에 대한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오순문 부교육감은 "기본적으로 정보화에 대한 준비는 계속해야 할 부분이라는 측면에서, 스마트기기 보급 부분은 앞으로 지속돼야 하는 사업"이라면서도 "지적하신 단점들은 계속 보완해 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답했다.
오 부교육감은 "노트북 활용 수업이 미진한 것은 여러 이유가 있지만, 교사들의 능력과 자질 향상을 위해 연수를 해 나가려고 노력하고 있어 나아질 것으로 본다"며 "교육부도 내년의 경우 8000억원을 투자해 교원 연수를 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중고거래의 경우 제주도에서는 없는 상황이고, 타지역 사례"라며 "교육청 마크도 지워지지 않게 표기했고, 프로그램도 설치했다"고 강조했다.
오 부교육감은 "정보화 사업은 앞으로도 갈 수밖에 없는 사업으로, 문제가 있다고 추진하지 않으면 뒤처질 수 밖에 없다"라며 "문제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이 의원은 "철저한 시뮬레이션과 사전 준비가 없이 선심성으로 비춰지고 있다"라며 "도의회 담당 상임위원들과도 제대로 소통하고 잘 진행해 달라"고 당부했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