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무원도 민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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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도 민원인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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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재석 / 서귀포시청 마을활력과 
오재석 / 서귀포시청 마을활력과 
오재석 / 서귀포시청 마을활력과 

2023년 10월 4일, 나의 첫째 딸이 이 세상에 태어났다. 매우 기다려온 가슴 벅찬 일임과 동시에 아빠로서 역할의 시작이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그 중 하나가 아이에 대한 출생신고와 더불어 여러 출산정책에 대한 신청을 해야 하는 것이다. 아내는 출산 후 몸조리를 해야 하니 공무원으로 일하고 있는 내가 민원인이 되어 주민센터에 민원을 보게 되었다. 

출생신고시 필요한 증빙서류 중 출생증명서는 집에 놔두고 와서 복사본을 가지고 주민센터를 방문하였다. 민원 대기표를 뽑고 조금 기다렸더니 내 차례가 왔다. “제가 자녀를 출산하게 되어서 주민등록 전입을 하려고 합니다.”라고 말씀드리며 출생신고서 및 증빙서류를 제출하였다. 

담당자가 검토하더니 “출생신고서 원본으로 제출해주셔야 합니다. 죄송합니다.”라며 정중하게 말씀을 해주셨다. 가슴 한편으로는 원본을 가지러 가기 귀찮았지만 나 또한 업무를 처리하며, 증빙서류 중 원본을 받아야 처리가 가능한 일들이 생각나 “그러면 집이 근처라 원본을 다시 가져와서 신청하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정중하게 돌아섰다. 

집에 가서 원본을 챙겨 다시 주민센터로 가서 출생신고를 무사히 마쳤다. 출생신고를 도와준 공무원은 다른 출산 지원금 관련해서 친절하게 안내를 도와주었고, 덕분에 출산 관련 지원금들을 편하게 신청할 수 있었다. 
 
공무원은 민원 업무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말 한마디를 하더라도 말투, 어조, 억양에 따라 민원인이 기분 좋게 내 말을 받아들일지, 기분 나쁘게 받아들일지를 고려해야 한다. 말 한마디가 어떠하냐에 따라 민원인이 민원을 받아들이는 태도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민원인을 응대할 때 쉽게 갈 수 있는 길을 어렵게 갈 수도 있고, 어렵게 갈 길을 쉽게 풀어갈 수 있다. 출생신고를 도와준 공무원의 친절한 응대로 나는 군말 없이 원본서류를 다시 지참하여 민원업무를 볼 수 있었다. 공무원으로 재직 중 살다보면 출생, 사망, 매매 등 여러 일로 인해 잠시나마 민원인으로 변할 때가 있다. 이번 나의 경험처럼 친절하게 응대하는 공무원을 보면 ‘나 또한 친절해야지’라는 생각과 더불어 나의 민원 업무 태도에 대해 돌아보게 된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삼아 공무원(본인) 또한 민원인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민원 응대를 해보면 어떨까? <오재석 / 서귀포시청 마을활력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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