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중과 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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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동길/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오동길/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오동길/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최근 뉴스를 보다 보면 ‘악성 민원인’과 ‘공무원의 갑질’ 등 서로 다투었다는 소식을 종종 접하게 된다.

일선 주민센터에서 민원인을 상대하는 입장에서 이런 뉴스를 접하게 되면 한숨이 먼저 나온다.

무엇이 문제일까?

공직사회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밑바탕은 친절이다.

그리고 친절과 함께 ‘민원인’과 ‘공무원’의 위치에서 서로의 차이를 인정하고 존중하는 자세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박상길과 박 서방’이란 이야기가 있다.

박상길이라는 사람이 장터에서 푸줏간을 하고 있었다.

하루는 양반 두 사람이 고기를 사러 왔는데 그 중 첫 번째 양반이 “야, 상길아! 고기 한 근만 다오.”라고 주문했다.

그러자 “예, 여기 있습니다.”라며 박상길은 양반이 주문한 고기 한 근을 베어 내놓았다.

이어 두 번째 양반이 “박 서방, 나도 고기 한 근 주시게나.”라고 주문했다. “예, 알겠습니다.” 이렇게 대답한 박상길은 처음보다 훨씬 많은 양의 고기를 썰어 두 번째 양반 앞에 내놓았다.

그러자 “아니 이놈아! 같은 고기 한 근을 주문했는데, 어째서 이렇게 차이가 난단 말이냐!”라며 첫 번째 양반이 화를 냈다.

“네, 그야 손님 고기는 상길이가 자른 것이고, 이 어른 고기는 박 서방이 잘랐으니 다를 수밖에요.”라고 박상길이 이렇게 천연덕스럽게 말하니 첫 번째 양반은 아무 대꾸도 하지 못했다.

시대가 변하고 바뀌어도 모든 사람은 다 존중받고 싶고 배려받고 싶은 마음을 갖는다.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고 남의 일과 행동에 대해 배려해주지 않으면서, 내가 남에게 존중받고 배려받고자 하는 것은 한 마디로 어불성설이다.

민원인의 태도를 탓하기 전에 나 자신 내 행동과 말투 그리고 상대방에게 예의를 갖추었는지를 되새기다 보면 ‘악성 민원’과 ‘공무원 갑질’은 조금씩 사라지지 않을까. <오동길/ 서귀포시 대륜동주민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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