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별세...향년 8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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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별세...향년 81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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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민선 도지사...관선 포함 2차례 도지사 역임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사진=헤드라인제주DB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 사진=헤드라인제주DB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가 2일 별세했다. 향년 81세.

1942년 제주시 조천읍에서 태어난 그는 오현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육군사관학교를 중퇴한 뒤 1967년 행정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했다. 이후 제주도 기획관과 농림수산부 농업구조정책국장 등을 지내다 1993년 관선 제주도지사로 임명됐다.

이후 1995년 제1회 전국동시지방선거에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시 민주자유당 후보로 나선 우근민 제주지사와 접전 끝에 민선 초대 제주도지사로 당선됐다.

이것이 소위 '신.우 갈등'의 시작으로 불린다.

이어 1998년 지방선거에서는 우 지사는 남해화학 사장과 총무처 차관을 지낸 후 당시 여당인 새정치국민회의 후보로 출마한다. 이 과정에서 신 전 지사 역시 새정치국민회의로 출마키로 하고 우 지사와 후보경선을 벌였으나 패배했다.

출마가 좌절되는 듯 했으나, 당시 공직선거법에서는 경선에서 탈락하더라도 출마가 가능하도록 돼 있어 신 전 지사는 무소속 출마했다. 한나라당 현임종 후보까지 가세해 3파전으로 치러진 두번째 선거에서는 우 지사가 설욕하며 민선 지사에 첫 당선됐다.

2002년 실시된 세번째 선거에서는 신 전 지사는 한나라당으로, 우 지사는 새정치국민회의에서 당명이 바뀐 새천년민주당으로 출마했는데, 이 선거에서도 우 지사가 당선됐다.

신 전 지사는 이후 더 이상의 출마기회를 잡지 못했다. 반면 우 지사는 2010년 지방선거에서 승리하면서 관선 도지사를 포함해 모두 5번의 도지사를 지내는 제주 정치사의 기록을 남겼다.

지난 2013년 9월 6.4지방선거 출마를 선언한 신 전 지사는 당초 무소속으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안철수 새정치와 함게 하겠다며 새정치연합으로 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

이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로 '합의추대'되면서 2014년 지방선거에 제주도지사 후보로 출마했으나, 당시 새누리당 후보로 출마한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에게 패배했다.

재임 기간 '삼다수'를 비롯해, 풍력발전, 제주국제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추진하는 등 제주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족으로는 김시지 여사와 신용인 교수 등 3형제가 있다.

장례는 제주영락교회장으로 치러진다. 빈소는 3~5일 제주대학교 장례식장에 마련되고, 6일 오전 6시 제주영락교회 대예배실에서 장례 예배가 진행된다.

한편, 오영훈 제주특별자치도지사는 추도 메시지를 내고, "고향 제주에 대한 사랑으로 일생을 살다 가신 고인의 삶을 모든 도민과 함께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오 지사는 "고인께서는 첫 민선지사로서 제주삼다수를 개발하고, 제주국제컨벤션센터를 설립했다"며 "농업을 비롯한 제주의 1차산업 발전에 힘을 쏟아 제주의 자립과 발전에 노력을 아끼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고향 제주에 대한 사랑으로 일생을 살다 가신 고인의 삶을 모든 도민과 함께 기억하겠다"며 "故 신 전 지사님의 영면을 기원한다"고 전했다. 

김경학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장도 애도 메시지를 통해 "안식과 명복을 기원하며, 유가족에게 삼가 깊은 조의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 의장은 삼다수와 관광복권, 풍력개발, 국제컨벤션센터 건립 등을 언급하며 "고인께서 생전에 제주에 베풀어 주셨던 크나큰 업적과 은혜를 가슴에 새기고 제주의 번영된 미래를 위해 전심전력하셨던 큰 뜻을 이어받아 제주의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진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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