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서귀포 'K-POP 콘서트', 준비 부실.운영 미숙...찜찜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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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서귀포 'K-POP 콘서트', 준비 부실.운영 미숙...찜찜한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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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억 투입 '2023 서귀포 글로컬페스타' 사흘 일정 마무리
1만여명 몰린 K-POP 콘서트, 티켓 부스 단 2곳...극심한 혼란
결국 공연시간도 연기...서귀포시, 출연진 핑계 사과문 올렸다 공분
28일 저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POP 콘서트.
28일 저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POP 콘서트.

많은 우려 속에서도 12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해 개최한 K-POP 콘서트가 준비 부실과 운영 미숙을 드러낸 채 마무리됐다. 행사는 끝났지만, 참가했던 관람객과 온라인에서는 준비 부실 등에 대한 성난 목소리가 분출되고 있다.

서귀포시 주최로 지난 26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막한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는 첫 날 '야호페스티벌', 27일 전야제 행사에 이어 28일 축제의 하이라이트인 K-POP 콘서트를 끝으로 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제주월드컵경기장 특설무대에서 열린 K-POP 콘서트에서는 인피니트를 비롯해 오마이걸, YB 등 국내를 대표하는 최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출연해 열정적 무대를 선사했다.

이날 행사장에는 1만2000여명의 관람객이 몰리면서 성황을 이뤘다. 

28일 저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POP 콘서트.
28일 저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POP 콘서트.
28일 저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POP 콘서트.
28일 저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POP 콘서트.
28일 저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POP 콘서트.
28일 저녁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K-POP 콘서트.

서귀포시는 행사가 끝난 후 보도자료를 통해 "2023 서귀포글로컬페스타 많은 시민들의 참여 속에 성황리에 마무리됐다"면서 "1만 2000여 명이 함께한 콘서트 현장은 시종 시민과 관광객들의 함성과 열기로 가득 찼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러한 호평에도 불구하고, 부실한 운영 등으로 열정적 공연은 빛을 바랬다. 

이날 공연은 당초 6시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30분 이상 늦어지는 소동이 빚어졌다. 이유는 티켓배부 부스에서 극심한 정체와 혼잡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프로모션과 온라인 예매 등을 더해 콘서트 티켓은 1만 8000여석 중 1만 3000여석이 판매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현장 티켓 배분에 따라 1만여명 이상이 몰릴 것이란 점은 사전에 충분히 예측됐다. 그러나 주최측은 현장의 티켓 부스를 단 2개만 설치했다. 티켓팅 과정에서 서버 다운이나 중복 예매 문제 등도 이어졌다.

오후 4시부터 입장을 시작할 예정이었지만, 30분이 지나서야 겨우 입장이 시작됐다. 하지만 2개 부스로 1만여명을 처리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공연도 30분 가량 지체됐다. 콘서트가 시작된 이후에도 티켓 배부를 받지 못해 대기자들이 많았다. 

28일 늦은 오후 K-POP 콘서트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 지어 서 있는 시민들.
28일 늦은 오후 K-POP 콘서트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 지어 서 있는 시민들.
28일 늦은 오후 K-POP 콘서트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 지어 서 있는 시민들.
28일 늦은 오후 K-POP 콘서트 행사장에 입장하기 위해 길게 줄 지어 서 있는 시민들.

이러한 가운데 서귀포시의 엉뚱한 해명이 화를 돋궜다. 서귀포시는 공식 SNS를 통해 콘서트가 늦게 시작한 이유에 대해 "인피니트가 늦게 도착했다"고 설명했다. 탑승한 비행기가 아직 제주에 도착하지 못해 늦어졌다는 것이다.

하지만 사실 확인 결과 인피니트는 콘서트 시작 50분 전에 도착해 있었다. 오후 7시쯤 사회자는 "인피니트가 늦게 도착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다"고 정정해 발표했다. 이 내용이 알려지자 온라인도 들끓었다. 공연 라이브 방송 송출 도중 댓글을 삭제하는 일까지 벌어져 공분이 확산됐다.

서귀포시는 29일 공식 인스타그램을 통해 "특정 아티스트(인피니트)의 사정으로 공연이 지연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 아니었다"면서 "주최 측의 잘못된 정보 전달과 이와 관련된 댓글 삭제 등 여러가지 운영 미숙으로 인해 아티스트를 비롯해 팬들 여러분께 피해를 끼쳤다"고 사과했다.

한편, 이번 K-POP 콘서트를 비롯한 서귀포 글로컬페스타는 서귀포시 대표 축제인 칠십리축제(사업비 6억여원)보다도 갑절 많은 12억원을 투입해 개최됐는데, 행사의 성과 및 개최 취지에 대해서는 여전히 많은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당초 이 예산이 편성될 때부터 제주도의회에서도 강한 문제 제기가 있었다. 공공기관인 행정시 차원에서 유료티켓을 판매해 국내 가수 초청 공연을 펼치는 것이 적절한지 등에 의문이 제기됐다.

서귀포시는 케이팝 공연을 보기 힘든 서귀포시민들에게 문화 향유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한 차원, 그리고 이 공연을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보면서 관광객 유치 효과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그러나 행사 당일 빈자리는 상당수 보일만큼, 완벽한 '흥행'은 아니었다. 또 이번 공연 출연팀을 보기 위해 과연 어느 정도 관광객이 입장했는지도 의문으로 남는다.

한 도의원은 "민간 기획사 등에서 주도해야 할 K-POP 콘서트를 행정시에서 하는게 바람직한지에 대해 따져볼 필요가 있다"면서 "여기에 쏟는 열정을 지역문화축제에 쏟아붓는게 낫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아직 서귀포시의 공식적 평가는 나오지 않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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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민 2023-11-05 02:44:54 | 203.***.***.76
헐...12억...
그 돈으로 지역 뮤지션들 지원해줘도 남을 액수인듯한데...
감사 들어가자.
너무 의심스럽다.

조천읍민 2023-11-01 15:10:51 | 118.***.***.250
예산도 저렇게 많이 사용하고 티켓도 비싸게 팔면서 저렇게 행사를 해놓고 성황리에 끝났다고 합니꽈?
저번 돌문화공원에서 진행한 에코힐링콘서트(?)가 훨씬 좋았습니다. 무료입장이고 라인업 좋고 애들 놀기 편하고
능력없으면 하지말고 지역 뮤지션들 무대 또는 지원을 하세요

한심 2023-10-30 12:45:12 | 118.***.***.201
12억이나 쏟아부은 축제가 이모양 이냐? 시장이 야심차게 준비함다고 큰소리 치더니 참으로 한심. 입장객 티켓부스가 달랑 2개로 어떻게 1만명 이상을 관리할 수 있냐 중간에 예산 삐땅먹은놈 찾아내라

ㅇㅇ 2023-10-30 07:14:00 | 106.***.***.217
미숙한건 고쳐나가면 되고,
잔디관리 똑바로 하면서
행사가 개선되면 좋겠다.
직접가서 보니 가수들 노래 잘하고 좋았어요

2023-10-29 22:27:42 | 175.***.***.190
이런 유료 공연 행사는 공무원 말고 전문 기획사나 방송에 밑겨라
주먹구구식하니ㅜ이런 망신살 나오지 ㅉ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