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임새와 청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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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오은정/ 서귀포시 자치행정과 자치행정팀장
오은정/ 서귀포시 자치행정과 자치행정팀장
오은정/ 서귀포시 자치행정과 자치행정팀장

물건의 소중한 가치 발견을 통해 소박한 삶을 이끌어 낼 수 있을까?

패션유튜버 밀라논나 장명숙은 MZ세대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고 있으며 '멋쟁이 할머니'로 통하고 있다. 패션계에서도 오랫동안 일해 온 터라 화려하고 브랜디 있는 옷들로만 옷장이 가득차 있을꺼라 생각했는데 이외로 그녀의 옷장은 검소했다.

밀라논나는 '내가 소장한 옷 중 제일 오래된 옷은 우리 아버지 와이셔츠이고 일제강점기 때 거니까 80~90년 되었으며 지금도 입는다'고 말했다.

모든 물건을 오래 쓰지는 못하겠지만 추억이 깃든 물건을 곁에 두고두고 사용하는 것은 삶의 즐거움을 더하는 방법이기도 하다. 추억 머금은 물건과 시간을 공유한다면 우리 삶의 재미와 정서의 안정까지 바라볼 수 있을 것이다. 물건이 주는 행복이 분명히 있다.

물건의 용도를 구분하지 않는 방법도 있다. 단순히 물건을 버리고 비우는 것보다 물건을 다용도로 사용하는 것은 장기적으로 굉장한 이점이 있다.

하나로 여러 일을 할 수 있으니 편리하고, 여러 물건을 보관하지 않으니 공간을 덜 차지하고, 당연히 이것저것 살 필요가 없으니 소비가 줄어든다. 물건의 기능과 성분을 제대로 파악하고 작은 창의력만 더하면 얼마든지, 올인원, 멀티 기능을 가진 생활 아이템을 발견할 수 있다.

특정 용도로 판매되는 다양한 물건의 쓰임을 그 이름에 따라 규정하지 말고 다른 용도로 활용될 수 있는 가능성을 찾아보자. 미니멀리즘은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는 또 하나의 영역이기도 하다.

이렇듯 물건 오래 쓰기, 한가지 물건을 다용도로 사용하는 생활의 지혜는 불필요한 자원과 에너지의 낭비도 줄이게 하며 더 나아가 환경을 보호하는 차원까지에도 연결된다.

물건의 효용을 높여 그 가치를 부여하는 일상의 소박함은 삶의 즐거움을 더하고 세계적 정책에도 기꺼이 참여하는 계기가 된다. 이런 생활의 지혜를 통해 소비를 줄여 검소한 생활을 영위해 나간다면 저절로 청렴의 이치에 닿아 있을 것이다. <오은정/ 서귀포시 자치행정과 자치행정팀장>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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