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축구로 하나되는 세상"...제주유나이티드 통합축구팀 3번째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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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과 비장애인이 축구로 하나되는 세상"...제주유나이티드 통합축구팀 3번째 출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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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유나이티드, 24일 대전전서 통합축구팀 출정식 개최
제주 구단, 코칭스탭 레슨-육성지원금 1000만원 후원 등 적극 지원
양유영 통합축구팀 감독 "지원 아끼지 않는 구단에 감사"
지난 24일 대전과의 홈경기 하프타임에 진행된 제주유나이티드 통합축구팀 출정식. 사진 왼쪽부터 양동원 선수, 구창용 대표, 양유영 감독, 김남훈 파트너 선수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지난 24일 대전과의 홈경기 하프타임에 진행된 제주유나이티드 통합축구팀 출정식. 사진 왼쪽부터 양동원 선수, 구창용 대표, 양유영 감독, 김남훈 파트너 선수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발달장애인 선수와 비장애인 파트너 선수가 한 팀을 이뤄 경기를 하는 제주유나이티드 통합축구팀이 올해도 출발을 알렸다.

프로축구 제주유나이티드는 지난 24일 대전과의 홈경기에서 발달장애인 통합축구팀 출정식을 가졌다. 이날 출정식을 가진 통합축구팀은 오는 10월 열리는 '제3회 K리그-스페셜올림픽 유니파이드컵'에 참가한다.

ⓒ헤드라인제주
지난 2021년 9월 열린 제주유나이티드 통합축구팀 출범식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발달장애인 통합축구팀이 출범한 것은 지난 2021년 9월이다. 제주도장애인축구협회 소속 발달장애인 축구팀인 '제주FC' 선수들과 비장애인 파트너 선수로 구성된 제주유나이티드 통합축구팀이 출범했고, 같은해 11월 한국프로축구연맹이 처음으로 개최한 'K리그-스페셜올림픽 유니파이드컵'에 참가하기도 했다.

'제주FC'는 꾸준히 전국체전에 참여하며 좋은 성적을 내온 팀이다. 하지만 선수들이 생업에 종사하면서 틈이 날 때마다 모여 훈련을 하는 상황이다보니 팀 운영이 여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양유영 발달장애인 통합축구팀 감독 ⓒ헤드라인제주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를 갖고 있는 양유영 통합축구팀 감독 ⓒ헤드라인제주

'제주FC' 감독이자, 통합축구팀 감독을 맡고 있는 양유영 감독은 <헤드라인제주>와의 인터뷰에서 "이 친구들이 축구로 솔직히 이게 프로가 아니다보니까 저희는 이 친구들이 축구로만 살아갈 수는 없다"며 "그래서 이 친구들이 이제 직장도 다녀야되고, 이 친구는 직장 다니고 싶은데 또 축구도 하고 싶고. 이런 부분을 저희가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하고 있지만, 또 그걸 다 같이 할 수 있는 솔직히 이 사회가 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이 친구들이 어쨌든 서른이 넘어가고 마흔이 됐을 때에는 솔직히 운동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이 친구들도 오거든요. 그러면 어쨌든 저희하고 이제 또 결국 떨어져서 이제 개인이 살아가야 되는 상황이 오는데, 그런 부분에서 아마 저는 가장 걱정스럽고, 어떻게 이제 대처를 해야될지 좀 많은 고민이 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양 감독은 제주FC 감독을 맡게된 계기에 대해 "지금은 감독이지만, 13년 전에 코치 처음 제의 들어왔었다. 그 당시 제가 축구경력이 오래되지 않지만, 그래도 다른 미래를 준비하면서 이 애들을 가르치면서 이제 대학원을 다니고 있었다"며 "대학원을 다니면서 이제 약간 용돈 벌이도 하고. 그냥 제가 갖고 있는 걸 좀 가르쳐주면서 잠깐만 하자 했다가 이 애들을 두고 가지 못해서 지속적으로 하다가 감독 자리까지 온 것 같다"고 말했다.

제주유나이티드 코칭스태프와 통합축구팀 간의 친선 매치.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지난 2021년 10월 개최된 제주유나이티드 코칭스태프와 통합축구팀 간의 친선 매치.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제주유나이티드가 발달장애인 축구팀 '제주FC'에 지원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제주유나이티드가 발달장애인 축구팀 '제주FC'에 지원금 1000만원을 기탁했다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어려운 상황에서도 양 감독과 함께 앞으로 나아가고 있는 '제주FC'와 손을 잡은 제주유나이티드는 통합축구팀 출범 이후에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21년 10월에는 구단 코칭스태프와 친선축구대회를 개최하며 통합축구팀 선수들에게 좋은 추억을 선사했다.

또, 선수들을 대상으로 구단 코칭스태프들이 직접 나서 레슨을 진행하고 K리그-스페셜올림픽 통합축구 클리닉 행사에도 참가했다. 뿐만 아니라 제주는 지난 2022년 육성지원금 1000만원을 기탁하며 그 진정성을 확실히 보여줬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제주유나이티드에서 1000만원 지정 후원을 해주셔서 선수들 축구화, 유니폼, 츄리닝 등 세트로 맞췄고, 훈련용품도 구입을 하는데 많은 도움이 됐다"며 "통합축구대회를 하면 구단에서 훈련용품 등 지원을 많이 해주시고, 대회 경비 등도 도움이 많이 주신다"고 말했다. 이어 "다른 팀에 비해 많은 지원을 해주셔서 다른 팀 선수들이 부러워할 정도"라며 "김현희 단장님을 비롯해서 직원 분들이 너무 많이 신경을 써주셔서 선수들이 좋은 혜택을 받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구창용 제주유나이티드 대표이사는 "제주유나이티드 통합 축구단에게는 장애라는 벽이 존재하지 않는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하는 통합 스포츠가 활성화되길 바란다. 제주는 선수단 및 사무국이 하나가 되어 '통합축구팀'을 계속해서 적극 지원하겠다"며 지속적인 관심과 지원을 약속했다.

2022 스페셜올림픽 유니파이드컵에 참가한 제주유나이티드 발달장애인 통합축구팀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2022 스페셜올림픽 유니파이드컵에 참가한 제주유나이티드 통합축구팀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통합축구대회에서는 우승팀, 준우승팀이라고 호칭하지 않고 첫 번째 승리자, 두 번째 승리자라고 표현한다. 성적에 연연하지 않고 화합의 장을 만들겠다는 한국프로축구연맹의 의지가 담긴 표현이다. 이에 대해 양 감독은 "이 표현이 저는 괜찮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대회에 나오는 몇몇 팀들은 전국체전에서 만나는 팀들이다. 그러다보니 그 안에서는 지지 않겠다는 경쟁이 상당히 강하다"고 말했다. 이어 "성적도 물론 중요하지만, 이 대회가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화합의 장이 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양 감독은 "이제 통합 축구가 3년이 됐는데, 저희가 1회, 2회 나가면서 첫 번째 승리자를 해보지 못했다"며 "승패를 떠나는 자리이기는 하지만, 제주유나이티드라는 팀과 함께하는 것이기 때문에 올해는 선수 선발도 잘하고, 체계적으로 훈련해서 첫 번째 승리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가 축구로 하나되는 세상을 꿈꾸는 제주유나이티드의 바람이 이루어질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헤드라인제주> 

2022 스페셜올림픽 유니파이드컵에 참가한 제주유나이티드 발달장애인 통합축구팀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2022 스페셜올림픽 유니파이드컵에 참가한 제주유나이티드 통합축구팀 (사진=제주유나이티드)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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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26 23:48:45 | 223.***.***.180
제주유나이티드에서 좋은 일을 많이 하시네요..! 늘 응원합니다 최강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