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날 연휴 제주에 몰아친 강풍과 폭우로 인해 지난4일부터 7일까지 4일간 제주행 항공편을 예약했던 관광객 중 6만1000여명이 여행계획을 포기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제주도관광협회가 어린이날 연휴기간 입도 관광객을 잠정 집계한 결과 4~7일까지 4일간 입도한 관광객은 11만2539명에 그쳤다. 이는 항공편 예약상황을 토대로 당초 예상했던 입도객 17만4000명보다 35.3%(6만1461명)나 적은 수치다.

연휴 특수는 커녕 작년 같은기간 입도관광객 15만9699명보다도 오히려 4만7160명(29.5%)이 줄었다.

연휴 내내 이어진 기상악화로 항공편 결항이 속출하면서 관광객들의 발목을 잡았다.

특히 무더기 결항사태가 빚어졌던 4일에는 제주도착 항공편 231편과 선박 2편 운항이 취소되면서 실제 입도관광객은 당초 예상치(4만5000명)의 절반도 안되는 2만823명에 그쳤다.  

이어 어린이날인 5일에도 도착편 항공기 106편과 선박 4편이 결항되며 예상보다 37.8% 줄어든 2만7993명만 입도했고, 6일(3만3206명)과 7일(3만517명) 입도관광객도 예상보다 1만여명 정도 감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4~5일 이틀간 제주노선에서 결항된 항공편이 출발 232편, 도착 231편 등 무려 463편에 달했다.

또 만석에 가까운 96%의 예약률을 보였던 제주도착 항공편의 평균 탑승률도 예상치를 훨씬 밑도는 69.9%에 그쳤다.

무더기 결항사태로 4일 하루동안 제주를 빠져나가려던 수학여행단 33개교 6000여명을 포함, 2만여명의 발이 묶이면서 제주공항 출발 대합실은 큰 혼잡이 이어지기도 했다.

이 기간 기상악화로 인해 항공편이 무더기 결항되고 제주여행을 포기하는 상황이 이어지면서 제주도내 호텔, 렌터카, 여행사 등에는 예약취소 문의가 폭주해 어린이날 연휴 특수를 기대했던 관광업계는 허탈감을 감추지 못했다.

관광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완전히 해제돼 일상회복이 된 가운데 5월 제주관광의 최대 성수기로 꼽히는 어린이날 연휴 특수를 잔뜩 기대했는데 실망이 크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헤드라인제주>

최일신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