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주보다 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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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최세훈 /  서귀포시 예래동주민센터 
최세훈 /  서귀포시 예래동주민센터 
최세훈 /  서귀포시 예래동주민센터 

흔히 한국 사람을 흥이 많은 사람이라고들 한다. 
기분이 좋아서 혹은 기분이 나빠서 흥이 나서 혹은 흥을 돋우려고 이러저러한 다양한 이유로 술 마실 구실을 만들어 마신다.

술로 파생되는 문제는 음주자의 건강을 훼손한다는 개인적인 손실의 영역을 넘어 주취 상태에서 발생되는 각종 범죄 이를테면 음주 운전이나 주폭 등 사회적인 영역으로 확산되고 이는 결국 불필요한 사회비용을 크게 발생시킨다.

얼마 전 모처에서 발생한 스쿨존 음주 사망사고로 음주 운전에 대한 국민적 공분이 커져 있고 입법처에서는 음주 관련 처벌 수위를 강화하는 법률 개정을 예고하는 등 음주 운전은 동정받지 못할 강력범죄로 자리 잡아 가고 있다.

그간 술에 관대한 한국 사회였지만 시대의 변화와 더불어 이 같은 인식은 이제 많이 변한 듯하다. 

1차 산업과 3차 산업이 중심인 제주도에서는 참 자주, 습관적으로 술을 마시는 사람들이 어렵지 않게 보인다. 그야말로 술의 생활화다.

점심을 먹으러 가면 자리에 앉자마자 막걸리나 소주를 주문해서 시원하게 들이켜고 식사를 시작하는 사람들을 심심찮게 본다. 양태를 보아하면 밥을 먹을 때 으레 국을 찾듯이 술을 찾는다. 하루 이틀의 습관이 아니라는 얘기다. 게다가 술을 곁들인 식사 후에는 대부분 다시 일터로 돌아가 오후의 일과를 이어간다. 

더러는 음주 상태로 차량을 몰아 작업장으로 복귀하기도 하고 음주 상태에서 진행되는 작업으로 사고 발생의 여지가 커지는 건 당연지사다.

통계적으로 제주의 건강 지표는 여러 부분에서 가장 좋지 않은 수준이다. 비싼 비행기를 타고 날아와 즐길 정도로 천혜의 자연경관을 갖추고 있지만 정작 제주도민들은 이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듯하다. 

술잔은 이제 내려놓고 고개를 들어 주변을 둘러봐야 할 때다. 걸을 곳도 달릴 곳도 구경해야 할 곳도 참 많기 때문이다. 제주를 제대로 즐기세요. 건강한 신체와 정신은 덤으로 드립니다. <최세훈 /  서귀포시 예래동주민센터>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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