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료부실' 쏟아진 비판...백경훈 예정자, 연신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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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부실' 쏟아진 비판...백경훈 예정자, 연신 "죄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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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도의회 환도위, 개발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
5일 열린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 ⓒ헤드라인제주
5일 열린 백경훈 제주개발공사 사장 예정자 인사청문회. ⓒ헤드라인제주

5일 실시된 백경훈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 사장 예정자에 대한 인사청문회에서, 당초 지난 3월31일 청문회 예정일 당시 자료제출 부실에 대한 비판이 쏟아졌다.

백 예정자는 연신 사과하면서도, 고의로 자료를 누락한 것은 아니라고 해명했다.

첫 질의에 나선 더불어민주당 김기환 의원(이도2동갑)은 "청문회가 연기되고 추가 자료가 들어왔는데, 청문회(3월31일) 이전에 발급됐던 자료"라며 "일부러 누락시킨 것 아닌가"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백 예정자는 "청문회 기한 전날까지 자료를 취합했는데, 도의회에 전달하는 과정에서 공식적인 자료 제출 시기가 지나 접수하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인사청문회 조례는 공직자윤리법 규정에 따라 그 대상이 본인 및 직계비속, 배우자"라며 "그럼에도 30일이 지나 자료가 들어왔다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같은당 강봉직 의원(애월읍을)은 "지난 3월31일 전 제출된 자료를 보면서 정말 깜짝 놀랐다. 아파트 한채와 차 한대가 끝이었다"며 "깨끗하게 살아오셨거나, 아니면 재산을 숨기거나 할 이유가 한 것 아닌가 생각까지 들 정도였다"고 말했다.

강 의원은 "재산을 이 정도만 관리한 분이 제주도 최대 공기업인 제주개발공사 사장으로서 살림살이를 이끌 수 있을까 의구심이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 후보자는 "당초 재산 신고한 내역을 보고 '깨끗하다' 이런 말씀을 하시는데, 직장인이 부모에게 물려받은 돈 없고, 자식 기르고 하고 그런 상태에서 갖고 있는 자산이 제가 정상적인 게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민주당 임정은 의원(대천.중문.예래동)도 "추가로 제출된 자료를 보면, 부채도 있고 보험가입 등 내역도 있는데 이런 자료들이 왜 제출되지 않았었는가 생각이 든다"며 "국민들도 일상적으로 하는 내용인데, 개발공사에서 자료 제출이 부실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국민의힘 현기종 의원(성산읍)은 "지난 3월31일 청문회가 예정돼 있었는데, 자료제출이 미비하고 부실한 답변서로 연기했다"며 "오늘 제출받은 보완 답변서 등을 보면, 지난 청문회에 제출된 자료가 매우 부실하고 허위였음이 명백하게 드러났다"고 강하게 질타했다.

현 의원은 "도민을 기만하고 도민의 대의기관인 제주도의회를 무시하고, 청문회를 무력화시키는 예정자의 태도가 사실임이 드러났다고 본다"며 "제주도 일각에서는 '그만한 것이 연기 사유가 되느냐'라는 일부 이야기가 나오고, 오영훈 도지사도 '인사청문회가 연기되려면 명확한 이유가 있어야 한다'고 했는데, 다시 제출된 자료를 보면 절차를 연기할 이유가 차고 넘친다"고 성토했다.

그는 "도의회는 집행부에서 추천해 오는 예정자 후보자들에게 형식적인 청문 절차를 통해서 집행부의 입맛에 맞는 인사들을 천거해야 하는 거수기 역할을 해 달라는 것인가"라며 "사장 내정자는 도정과의 소통만 이루어지면 의회를 무시하고, 도민을 기만하는 행위는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이야기인지 묻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백 예정자는 청문회 파행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며 거듭 자세를 낮췄다.

현 의원은 백 예정자가 자료제출이 늦어진 것과 관련해 "자녀에게 미안해서 늦어졌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에 대해서도 "적절한 답변이 아니었다"고 지적했고, 백 예정자는 "부적절한 말씀을 드린 것에 대해 사과드린다"고 답했다.

한편 이날 청문회에서 의원들은 백 예정자의 아들이 20대 후반의 나이에 국적을 이탈한 것이 병역을 회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진주시에서 아파트를 특별분양을 받았는데, 주소지는 타지역으로 돼 있었던 것은 도덕적으로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백 예정자는 우선 아들의 국적 이탈과 관련해 "아들이 초등학교 6학년 당시부터 해외에 거주하면서 오히려 한국 문화에 익숙하지 않은 상태이고, 나이가 들어 해당 국가에서 취업을 했다"며 "2019년 말 해당 국가에 시민권을 신청했지만 코로나19 사태로 국적 취득이 늦어졌고, 군 복무를 마친 뒤 국적을 옮기기로 해 해당 국가에서 집을 정리하고 귀국한 뒤에야 시민권이 나왔다"고 설명했다.

아파트 특별분양과 관련해서는 "2015년 분양을 받았지만 2017년에야 입주 시기가 됐고, 그때가 돼서는 인사발령으로 서울에서 근무했다"며 "그 곳에서 거주할 생각도 있었지만, 결국 거주하지는 못했다"고 답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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