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감염성 질환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1993년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결핵을 관리해 왔으며, 2010년 우리나라는 매년 3월 24일을 '결핵 예방의 날'로 지정하여 퇴치 사업을 본격적으로 벌여 왔다.
그 결과 결핵 신환자는 지속적으로 감소하여 인구 10만명당 발생률이 ‘11년 78.9명에서 ’21년 35.7명이 됐으며, ‘30년에는 10명 이하 달성 목표이다. 다른 감염병에 비해 발생 및 사망이 가장 많아 제도적인 뒷받침과 국가적인 관리가 필수적이라 많은 예산이 투입되는 사업이다.
과거 우리나라는 6.25 전쟁 이후 영양결핍과 열악한 보건환경 속 생활로 인해 결핵의 왕국이라 불리며 연간 수백만명의 환자가 발생하였다. ‘62년 결핵예방접종(BCG)이 시작되며 만 60세 이하의 연령층은 거의 접종을 마쳤지만, 아직도 우리나라 결핵 발생률은 OECD 가입국 중 1위이며, 사망률 또한 3위를 기록하고 있다.
’21년 자료에 의하면 50세 이상이 전체 발생수의 76%를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면역력이 약해진 80세 이상 고령군이 23.8%로 나이가 많을수록 결핵 발병률이 높은 것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균은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공기 중에 나와 직접 감염되므로 환자와 접촉하는 가족과 학교, 직장, 요양시설 등 집단시설 내 접촉자인 경우에는 일반인구 집단에 비해 3-16배 발병 위험이 높아 반드시 결핵검진을 받아야 한다.
한편, 보건소에서는 65세 이상 어르신은 매년 1회 결핵검진을 받도록 하고 있으며, 병원 방문이 어려운 요양시설 입소 어르신 등은 이동검진차량을 이용하여 현장검진을 하는 등 고령층의 높은 결핵 발생 연결고리를 끊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2주 이상 기침이나 가래가 지속되고 약을 먹고도 호전되지 않는다면 결핵을 의심해 보고 흉부 X-선 촬영이나 객담검사를 받아 보길 당부 드린다. <김연희/ 제주시 서부보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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