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학교 관통 도로 개설공사 논란..."정부가 막아달라"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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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학교 관통 도로 개설공사 논란..."정부가 막아달라" 국민청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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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 "안전 위협.교육권 침해...전면 재검토 해야"
제주시 "확정된 사항 아니다...검토 후 대안 마련할 것"
ⓒ헤드라인제주
제주고등학교 실습부지를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추진되면서 학교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교내 관통 도로 개설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헤드라인제주

제주고등학교 실습부지를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추진되면서 학교 측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학교가 두 동강 날 뿐만 아니라 학생안전에도 큰 위협이 된다며 도로개설을 막아달라는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30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교내 관통 도로 개설 반대'라는 제목의 청원이 게재됐다.

자신을 제주고 졸업생이라고 밝힌 청원인은 "제가 제주고를 졸업한 해에 도시계획이 수립됐다. 교내를 관통하는 25m 도로를 개설한다는 계획"이라며 "학생 안전을 위해 스쿨존 등을 설치하고 있는 마당에 학교를 관통하는 도로를 개설한다니 어처구니가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제주시 업무 담당자들은 학교에서 학생들이 자유롭게 이동할 수 없는 상황과 학생안전에 대해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거 같다"며 "정부가 교내를 관통하는 도로 개설을 막아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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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고 실습부지를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 ⓒ헤드라인제주

이날 제주고와 제주시에 따르면 1100도로와 월산정수장 입구 교차로를 연결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을 위한 보상협의가 진행되고 있다.

1986년 6월 도시계획도로로 확정 고시된 이 도로는 길이 1820m, 폭 20m 규모로, 노형오거리로 집중되는 차량을 분산시켜 교통량을 감소시키기 위해 추진됐다. 오는 2023년부터 본격 사업이 추진되며 2025년 준공을 목표로 한다.

문제는 이 도로가 제주고 본관동, 복합 운동장, 호텔경영 실습동, 예술직업 교육 실습동, 공동 실습소, 그린자원 실습동 등을 관통한다는 것이다.

도로가 개설되면 학교가 두 동강 나는 것은 물론 학생안전에도 큰 위협이 되며, 학생들의 실습교육도 약화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제주고 측 입장이다.

제주고 고영철 교장은 "행정당국에서 도시계획을 수립하기 전에 학교 현장을 방문하고 학생의 안전, 특성화고 실습교육 등 여러 가지 사항들을 심사숙고했다면 도저히 나올 수 없는 도시계획"이라며 "탁상행정의 전형"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주변 대체 가능한 기존도로의 활용 가능성을 검토하지도 않았으며 교통상황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며 "농업계 특성화고의 실습교육을 약화시키고 학생의 안전을 심하게 위협할 뿐만 아니라 도로 개설에 따른 교통체증 완화 효과도 불확실한 상황이다. 도시계획은 전면 재검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고 교장은 "제주고 교지를 가로지르는 도로 개설 계획은 반드시 시정되어야 한다"며 "대체 도로 개설 방안 마련을 마련해 주실 것을 간절하게 요청드린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제주시 관계자는 "학교 측이 반발하는 것에 대해 인지하고 있다. 계획 자체가 확정된 건 아니기 때문에 내년 1월부터 면밀히 검토해서 여러가지 대안 방안을 모색해볼 예정"이라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제주고등학교 일대 도시계획도. 학교를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계획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제주고등학교 일대 도시계획도. 학교를 관통하는 도시계획도로 개설이 계획돼 있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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