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방폭포에 위령공간 조성...신사터에 역사기념관 설립
제주4.3 당시 참혹한 학살이 자행되었던 대표적 장소인 서귀포시 정방폭포에 억울하게 희생당한 영혼들을 위로하는 위령공간이 조성된다. 또 다른 학살터로 불리는 중문마을 신사터에는 역사기념관이 건립된다.
제주특별자치도는 ‘4·3종합정비계획’에 포함된 주요 유적지 정비 사업에 특별교부세를 신청한 결과 중문 신사터 정비에 8억 원, 정방폭포 유적지 정비에 5억 원 등 총 13억 원의 특별교부세 교부가 확정됐다고 30일 밝혔다.
4·3유적지 정비 사업에 특별교부세가 투입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정방폭포는 4․3 관련 주요 유적지 가운데 하나로 4․3당시 서귀포 지역 최대의 학살터였다. 당시 수많은 사람들이 토벌대에 의해 끌려와 집단으로 총살 당했다.
하지만 4․3영령을 위무할 수 있는 공간이 없어 위령공간을 마련해야 한다는 요구가 높았다. 이번에 특별교부금 5억원이 확보되면서 유적지 정비 및 위령탑 등의 위령공간 조성이 가능하게 됐다.
제주도는 위령공간 조성을 위해 자구리공원 조성계획을 변경 중이라고 밝혔다.
앞으로 실시설계용역 발주 및 관련 단체·마을 등과의 적극적인 협의를 통해 올해 완료할 계획이다.
중문마을의 4․3학살터로 역사의 상흔이 배인 중문 신사터에도 8억원이 투입돼 미래세대 교육의 장으로 활용하기 위한 역사기념관이 건립된다.
제주도는 이를 위해 당시 학살터 바로 옆인 옛 보건소 건물 리모델링을 위한 실시설계용역을 발주했다.
한편, 제주도는 정방폭포와 중문신사터 외에도 주정공장 옛터 역사기념관 신축공사, 위미4·3성 등 정비사업, 곤을동 잃어버린마을 복원사업, 4·3유적지 시설물 유지관리 등 6개 사업에 총 49억원의 특별교부세가 투입된다고 밝혔다.
윤진남 제주도 특별자치행정국장은 “4·3영령을 기리고, 유족의 한을 해소하는 일은 모두의 책무”라며 “역사현장의 미래세대 전승을 위해서도 4·3유적지의 체계적 정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