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본소득의 실현과 제도 마련을 위한 기본소득국민운동이 제주에서도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기본소득국민운동 제주본부가 20일 오후 2시 제주대학교 아라컨벤션홀 대회의실에서 창립총회 및 출범식을 개최하고 기본소득에 대한 제주도민의 합의를 이끌어내기 위한 범도민적 논의의 시작을 알렸다.

이날 창립총회에서는 공동대표로 부석희 구좌읍농민회 부회장과 이준섭 제주장애인연맹(DPI), 초대 회장, 제주특별자치도의회 홍명환.양영식 의원을 비롯해 사회 각계 인사 총 30명이 선임됐다.

운영위원장은 제주대학교 김경호 교수가 선출됐다.

기본소득은 전 국민이 일정 소득을 보장받아 최소한의 삶의 기본권을 누릴 수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갈수록 심화되는 양극화를 극복하고, 새로운 사회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소득주도 경제성장을 이루기 위해 지난해 11월 19일 기본소득국민운동본부가 결성됐다. 

이어 경남본부를 시작으로 각 지역본부가 속속 결성되고 있는데, 제주도는 대구본부에 이어 15번째로 창립됐다.

출범식 행사에는 기본소득의 시대적 화두를 던졌던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영상을 통해 축사를 했다. 
 
제주본부는 사업계획을 통해 기본소득은 '사람이 사람답게 사는 세상을 만드는 국민의 기본권이다'라는 기치를 걸고, 기본소득에 대한 제주도민의 합의를 이끌어 내기 위한 홍보와 캠페인, 정책의 법제화 추진 등의 활동을 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제주시와 서귀포시에 각 지역본부를 설치하고 기본소득에 대한 시민 의제 발굴 및 타 단체와의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회원을 3000명까지 배가 시켜나가겠다고 목표를 제시했다.

행사의 마지막 순서로는 '기본소득은 사람들의 정당한 권리다'라는 창립선언문이 발표됐다.

제주본부는 창립선언문을 통해 "제주본부는 새로운 시대적 해결책으로 등장한 기본소득에 대한 제주도민의 합의를 모아내려고 한다"며 "일자리 감소와 불평등, 기후변화 위기, 저출산, 고령화 등을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기본소득 논의를 공론화하고 시행할 수 있는 기본소득 제도로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기본소득에 동의하고 공감하는 모든 세력이 하나의 힘으로 뭉쳐 기본소득을 지급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하며, 실험을 통해 검증하고 현실 제도로 만들어가야 한다"고 전제, "이를 위한 논의를 정치권에만 맡기지 않고, 국민들이 나서서 반드시 실현해야 한다"며 많은 시민들의 관심과 참여를 호소했다. 

한편, 출범식 행사가 끝난 후에는 2부 행사로 기본소득의 필요성을 공유하는 토크콘서트가 이어졌다.

이상민 한국스피치방송아카데미 원장의 사회로 토크콘서트에는 용혜인 기본소득당 국회의원과 윤형중 정책연구자, 이동수 청년정치크루 대표 등 3명이 패널로 참여해 기본소득 실현 당위성을 역설했다.  

이날 창립총회 및 출범식, 토크콘서트 행사는 코로나19 방역 및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 준수로 최소 인원 참여로 진행됐고, 이의 실황은 실시간 온라인으로도 중계됐다. <헤드라인제주>

윤철수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