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육지부 왕래.여행객 연이어 코로나 확진...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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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육지부 왕래.여행객 연이어 코로나 확진...불안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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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서 확진 2명, '제주 방문' 확인...역학조사 진행
서울 방문 국제학교 학생, 입도객도 확진...차단방역 비상

[종합] 전국적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다시 크게 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도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제주도 확진자는 주로 여행객이거나, 육지부 왕래자에서 발생하고 있다.

주말인 21일에는 서울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2명이 각각 제주도 여행을 하거나 방문했던 사실이 확인돼, 제주도 방역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돌입했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서울시 확진자 A씨가 지난 15일부터 18일까지 3박4일 일정으로 제주를 다녀간 것으로 확인돼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라고 21일 밝혔다.

A씨는 제주도를 다녀간 다음 날인 지난 19일 서울시 소재 보건소에서 진단검사(검체 채취)를 받아 20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21일 오후 1시쯤 서울 해당 보건소로부터 A씨의 제주 방문 사실을 통보받은 제주도는 A씨의 동선 및 접촉자를 파악하기 위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현재 대부분 동선에서 접촉자를 확인했으나, 방문했던 곳 중 1곳은 접촉자가 정확히 파악되지 않아 업체명이 공개됐다. 

공개된 곳은 제주시 노형동 소재 음식점인 '숙성도 노형본점'으로, A씨는 지난 17일 오후 8시 34분부터 오후 9시 53분까지 이곳을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제주도 방역당국은 같은 시간에 해당 장소를 방문한 도민과 관광객의 경우 코로나19 증상 발현에 관계없이 가까운 보건소를 방문해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했다.
 
이와함께 서울시 소재 또다른 보건소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B씨도 제주도 여행 사실이 확인돼 역학조사가 진행 중이다.

B씨는 지난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를 여행했고, 서울로 돌아간 뒤 지난 20일 진단검사를 통해 확진판정을 받았다.

21일 오후 6시30분쯤 이 사실을 통보받은 제주도 방역당국은 정확한 제주 체류 일정을 파악하기 위해 B씨의 진술 확보에 주력하는 한편, 신용카드 사용 내역과 현장 CCTV 분석 등을 통해 이동 동선을 조사하고 있다.
 
22일에는 경기도에서 확진 판정을 받은 C씨도 지난 15일부터 20일까지 5박 6일 일정으로 제주를 여행한 것으로 파악돼 방역당국이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경남지역에서 확진판정을 받은 3명도 지난 14일부터 16일까지 2박 3일 일정으로 제주도 여행을 한 것으로 확인됐다.

제주도는 이들의 제주도 동선에서 방문했던 곳 중 접촉자가 확인되지 않은4곳의 상호명이 공개하고 접촉자를 파악 중이다.

제주도 내에서도 확진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 11일 이후 5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

지난 19일에는 서귀포시 대정읍에 위치한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한 국제학교에 재학 중인 학생이 확진 판정(제주도 65번째)을 받았다. 

제주도의 역학조사 결과 이 학생은 지난 5일부터 15일까지 서울을 다녀온 것으로 확인됐다. 도내 학교 재학생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방역당국은 제주도교육청과 협력해 비상체제 방역 대응에 나서고 있다.

20일부터 23일까지 대정읍 지역 모든 학교의 등교수업을 '원격 수업'으로 전격 전환했다. 또 해당 국제학교에는 2주간 원격수업을 하도록 권고했다.

학교 내 감염 전파를 차단하기 위해 지난 20일 해당 국제학교 운동장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전교생과 교직원 등 254명을 대상으로 한 진단검사도 실시됐다. 이 결과 다행히 추가 감염자는 없고, 모두 '음성'으로 판정됐다.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한 국제학교.
워크스루 선별진료소가 설치돼 운영되고 있는 제주영어교육도시 내 한 국제학교.

또 지난 19일에는 타 지역 거주자인 D씨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제주지역 64번째 확진자인 D씨는 지난 17일 제주에 내려왔는데, 18일 오후 서울지역 확진자의 접촉자로 통보받은 직후 제주동부보건소 선별진료소에서 코로나19 검사(검체 채취)를 받았다.

지난 11일과 12일에는 제주도에 함께 입도했던 2명이 연이어 확진판정(제주도 61번.62번) 을 받고 제주에서 격리 치료 중이다.
 
제주도는 각 확진자별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중앙방역대책본부 확진자의 이동경로 등 정보공개 지침(1판)에 따라 이동 동선을 목록 형태로 제주도 홈페이지에 공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중대본은 확진자의 동선 내 모든 접촉자가 파악될 경우 비공개를 하도록 하면서 '깜깜이 동선'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고 있다. 확진자의 동선 중 접촉자 파악이 어려운 곳에 한해 공개한다는 것이다.

실제 확진자가 연이어 발생하면서 지역사회 전파에 대한 우려는 커지고 있으나, 동선은 대부분 공개되지 않고 있다. 
  
비공개를 전제로 한 이같은 방역 대응의 경우 접촉자 확인에 실패할 경우 '골든 타임'을 놓쳐초동 대응 실패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점에서 많은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상당시간이 경과한 후에야 접촉자를 찾지 못해 뒤늦게서야 동선을 공개할 경우 접촉자는 재확산되고 2차, 3차 접촉자들이 크게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확진자 동선이 비공개로 전환된 후 시민들의 불안감은 커지는 반면, 민간 방역 대응체계의 긴장감은 오히려 느슨해지고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그러나 제주도 관계자는 "역학적 이유, 법령상 제한, 확진자의 사생활 보호 등의 다각적 측면을 고려해 감염병 예방에 필요한 동선에 한해 공개할 수밖에 없다"며 중대본의 지침을 준용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만 밝히고 있다.

한편, 제주도 방역당국은 제주도 확진자 대부분이 여행객 또는 육지부 방문 이력자로 나타남에 따라, 14일 이내 타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도민과 입도객들 중 코로나19 관련 증상이 나타날 경우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을 것을 당부하고 있다.

수도권을 비롯해 타 지역 방문 이력이 있는 도민과 입도객들은 되도록 외출·타인과의 접촉·다중이용시설 이용 등을 자제해야 하며,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일 경우 도내 6개 보건소를 방문해 검사를 받으면 된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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