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전사고 확산...꺾이고 날리고...항공기 무더기 결항
[종합] 매우 강력한 위력의 제9호 태풍 '마이삭(MAYSAK)'이 2일 제주도를 강타하면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태풍 경보'가 발효된 제주도에는 이날 낮부터 순간최대풍속 초속 30m가 넘는 강풍과 시간당 20~40mm의 폭우가 쏟아지고 있다.
현재 제주시내 거리에는 몸을 가누기도 힘들 정도의 비바람이 몰아치고 있다.
오후 3시 기준 주요 지점별 순간최대풍속을 보면 서귀포 지귀도 33.2m, 제주시 28.4m, 우도 26.9m, 윗세오름 26.7m를 기록하고 있다. 오후 4시를 넘어서면서 강풍의 위력은 더욱 커지고 있다.
제주도 해상에는 매우 강한 바람과 함께 8~12m의 매우 높은 집채만한 파도가 일면서, 해안가를 휩쓸고 있다.
맹렬한 기세의 비바람이 몰아치면서 곳곳에서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2일 오후 1시30분까지 제주시 연동 898가구와 서귀포시 호근동 164가구 총 1062가구에서 정전피해가 발생했고, 오후 2시를 넘어서부터는 제주시 화북동 등으로 정전 피해지역이 확산되고 있다.
강풍에 가로수가 꺾이고, 도로변에 있는 가로등 전주가 엿가락처럼 휘어지는 등 시설물 피해가 잇따르고 있다.
제주119에는 간판이 날리거나, 지붕과 창문, 현수막 지지대 등의 파손 피해 신고가 이어지고 있다. 오후 1시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가 3시간째 이어지면서 하수범람 및 침수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이날 제주도를 잇는 하늘길과 바닷길은 전면 통제됐다.
제주국제공항의 항공기 운항은 태풍경보가 발효된 직후인 2일 오전 10시30분을 기해 전면 중단돼 무더기 결항사태가 이어지고 있다.
제주를 기점으로 하는 여객선 운항도 중단됐다. 한라산 입산도 통제된 상태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태풍 피해 최소화를 위해 비상체제 대응에 나서고 있다.
한편, 중심기압 945헥토파스칼(hPa)에 순간최대 풍속 초속 45m의 강풍을 동반한 이 태풍은 2일 오후 4시 현재 서귀포시 남남동쪽 약 19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19km로 북북동쪽으로 북상하고 있다.
오후 9시에는 서귀포시 동쪽 약 150km 부근 해상까지 이동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주도 최근접 시간은 오후 7~8시로 예상된다.
이어 3일 0시에는 부산 남서쪽 약 6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고, 오전 3시쯤 부산에 상륙(부산 북쪽 약 80km 부근 육상)해 강릉 방향으로 내륙을 관통할 것으로 예상된다.
3일 오전 9시에는 강릉 북쪽 약 150km 부근 해상까지 북상하고, 이후 북한 청진 북서쪽 해상을 거쳐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북북동쪽 방향으로 계속 이동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상청은 3일 새벽까지 제주도에는 순간최대풍속 30~50m의 강풍이 몰아치고, 매우 강한 비가 내리겠다고 예보했다.
예상강수량은 100~300mm, 많은 곳(산간)은 400mm 이상 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바닷물 수위가 높아지는 대조기에 만조시각까지 겹치면서 2일 밤에는 폭풍해일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