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도지사가 16일 열린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제378회 제2차 정례회에서 제주도의회 제2공항 건설사업 갈등해소 특별위원회 예산 2억원에 대해 '부동의' 한 것에 대해 김태석 제주도의회 의장이 "지사가 말하는 '도민의 뜻'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고 비판했다.
이날 열린 도의회 정례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폐회사를 낭독하지 않은 김 의장은 사전에 배포된 서면 폐회사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김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원 지사가 제2공항 갈등해소 특위 예산에 대해 부동의 하자 "폐회사를 읽을 기분이 나지 않는다. 폐회사는 생략하는 것으로 하겠다"면서 "대신 제주도 원희룡 도지사의 인사말씀에 우리 의회가 다시 한번 심사숙고해 경청할 것을 동료의원들에게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김 의장은 서면 폐회사에서 "이 사업비는 궁극적으로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회복시키는 예산"이라며 이 예산을 '부동의'한 원 지사가 도민의 뜻을 묻지 않는 것을 힐난했다.
그는 "'도민을 위한 공항인가', '관광객을 위한 공항인가' 라는 질문은 관광산업 활성화로 인한 혜택이 도민에게 환원되지 않고 일부에게만 돌아가는 불평등 문제와 무관하지 않다"면서 "제2공항 건설 사업으로 표출된 이러한 불평등을해소하기 위한 정치는 어디에 있나"라고 의문을 제기했다.
이어 "도민의 뜻을 묻고 도민의 뜻을 받들어야 함에도 불구하고 원 지사는 자신의 뜻만이 옳고 자신의 뜻과 맞는 도민의 목소리만을 대변하고 있다"면서 "국회는 제2공항 건설 예산에 대해 '도민갈등 해소를 위해 도민의견이 충분히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이를 감안해 예산을 집행한다'라고 부대의견을 명시했는데, 원 지사는 갈등 해소의 첫 단추가 될, 제2공항 갈등 해소 사업비의 사무관리비 편성 조차 '부동의'했다"고 성토했다.
김 의장은 "의회가 편성하고자 하는 제2공항 갈등 해소 사업비는갈등 사안과 관련된 이해당사자들을 분석하고이들의 주장이 무엇인지를 확인해,이를 해소하기 위한 대안은 무엇인지를 찾아내기 위해필요한 최소한의 예산"이라며 "이 사업비는 도민들이 자기 삶에 영향을 미치는 정책을 스스로 결정하는 주인이 되도록 하는 예산이고, 궁극적으로 도민의 자기결정권을 회복시키는 예산"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지사께서 말하는 도민의 뜻은 도대체 어디에 있는 것인가"라면서 "도민들의 참여에 의한 변화를 통해 정치효능감을 회복하고, 자기결정권을 실현하는 것. 이것을 위해 정치가 있어야 하지 않겠나"라고 지적했다.이어 "위대한 제주도. 위대한 제주도민. 그것은 중앙정부의 결정이 아닌도민 스스로의 판단과 결정으로 정책이 추진되는 그 기본이 바로서는 것에서시작돼야 하지 않겠나"라면서 "과거 모든 길이 로마로 통했다면, 현재 제주의 모든 길은 도민의 뜻으로 통해야 한다"며 제2공항 사업에 제주도민의 뜻을 물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헤드라인제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