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나무숲길 비자림로 확장공사와 관련한 발언으로 피켓시위 시민들로부터 격한 항의를 받은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안창남 의원(무소속)이 24일 불쾌감을 피력하며 의정활동을 보장해달라고 주문해 눈길을 끌었다.
안 의원은 이날 환경보전국 상대 행정사무감사 자리에서 의사진행발언을 통해 지난 22일 제주시청 앞에서 벌어진 일부 시민들의 항의 피켓시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의회는 협의체 대의 기관이다. 일부 도민의 의견과 맞지 않은 발언 나올 수 있다"면서 "다양한 발언 나올 수 있어야 한다. 의정활동 보장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삼나무 관련 발언한 것에 대해 몇몇 반대론자들이 상당히 강하게 의정활동 반대했다"면서 "이게 집회신고 됐는지 모르겠는데, 과연 이게 옳은 것인가"라고 지적했다.
안 의원은 "이런 문제가 발생하면 의회 차원의 대책은 없는 것인가"라며 "안정적인 의정활동 보장에 대해 고민하지 않는 것은 의정활동 저해하는 요소라고 생각한다.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도록 의장단 회의를 하든지 해서 분명히 이런 것에 대해 대안을 마련해 줄 것을 주문한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박원철 환경도시위원장은 "알겠다. 관련해 제주시장님께 질책도 하고 특히 현관 앞까지 한 것에 대해 제주시장께 질책하긴 했지만, 의회 의정활동 보장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면서 안 의원의 발언에 답했다.
그런데 이날 안 의원의 발언은 '자유로운 의정활동 보장'을 요구하는 측면이었지만, 의회를 향한 항의시위 등에 대응을 주문한 것은 시민들의 자유로운 의사표현이나 항의 등을 물리적으로 차단해야 한다는 의미로 전해져 논란을 사고 있다.
한편 안 의원은 지난 18일 제주도 도시건설국 상대 행정사무감사에서 비자림로 확장공사와 관련해,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은 충분히 이해하지만 공사 구간은 사고 위험이 커 도로 확장이 필요한 곳”이라며 “현장을 2번 다녀왔는데 삼나무를 베어낸 자리에서 오름을 보니 오히려 조망권이 좋아졌다"고 발언해 논란을 샀다.
이에 한 시민모임에서는 제주시 행정사무감사가 열린 22일 오전 제주시청 앞에서 "환경수용성 무시한 도로확장계획 전면 철회하라", "오버투어리즘 난개발 부추긴 안창남 의원은 비자림로 교통사고 내역 공개하라" 등의 피켓을 들고 격하게 항의하면서 이를 제지하는 시청 공무원들과 실랑이가 벌어졌다. <헤드라인제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