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2박3일간 꿈같은 만남...동해선으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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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산가족 2박3일간 꿈같은 만남...동해선으로 귀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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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상봉행사 종료...2차, 금강산서 24~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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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간의 꿈같은 가족상봉이 끝났다.

남북 이산가족은 22일 오전 10시부터 3시간 동안 작별상봉과 오찬 행사를 가진 뒤, 다시 남과 북으로 갈라져 귀환길에 올랐다.

남측 상봉단을 태운 버스는 오후 1시28분께 금강산호텔에서 출발했다.

앞서 남북 이산가족은 지난 20일 오후 3시부터 5시까지 금강산호텔에서 눈물의 첫 상봉을 했다.

첫날 단체상봉장은 65년 만의 만남으로 눈물과 오열의 장이 됐다. 가족들은 서로의 이름을 부르며 부둥켜안고 울었다.

이어 같은 날 오후 7시17분부터 오후 9시19분까지 약 2시간 동안 환영만찬을 하며 상봉의 기쁨을 나눴다.

이튿날인 21일에는 오전 10시10분부터 3시간 동안 외금강호텔 객실에서 개별상봉과 객실오찬을 진행했다.

과거 이산가족 상봉행사에서는 개별상봉 후 공동오찬으로 진행됐으나, 남북은 이번 행사에서 가족들의 이동을 최소화하고 오붓한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객실에서 오찬을 하기로 합의했다.

가족들은 객실에서 도시락을 먹으며 깊은 대화를 나눌 수 있었다. 개별상봉 시간에 준비한 선물을 교환하기도 했다.

개별상봉이 끝난 뒤 오후 3시3분부터 5시까지는 금강산호텔에서 단체상봉이 진행됐다.

두 번째 단체상봉은 첫날 상봉에 비해 다소 화기애애하게 시작됐으나, 이내 상봉 종료를 알리는 방송이 나오자 곳곳에서 울음이 터져 나왔다. 이튿날 저녁 만찬은 남북 가족이 따로 먹었다.

남북 이산가족 1차 상봉행사는 마지막 날인 이날 작별상봉과 공동오찬을 끝으로 최종 종료됐다.

이날 가족들은 기약 없는 헤어짐에 눈물을 흘렸다. 주소와 전화번호, 가계도 등을 적거나 서로의 모습을 간직하기 위해 사진촬영을 하는 가족들도 있었다.

아들과 만나면 "너도 술 좋아하냐"라고 묻고 싶다고 했던 이기순(91)씨는 이날 남측에서 가져온 소주를 한 병 가지고 상봉장에 왔다.

그는 물 컵에 소주를 따라 아들 리강선(75)씨와 함께 나눠마셨다. 아들과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나누는 소주였다. 이씨는 말문이 막히는 듯 소주만 들이켰고 말없이 탁자에 놓인 사과를 아들 앞에 밀어줬다.

김병오(88)씨는 북측 여동생 순옥(81)씨와 조카 광호(38)씨를 보자마자 흐느끼기 시작했다. 여동생은 오빠의 얼굴을 쳐다보지 못했다.

순옥씨는 "오빠 울지 마. 울면 안 돼"라며 손을 지긋이 잡았지만, 병오씨는 계속 울기만 했다. 순옥씨도 침착해 지려고 노력했지만 눈시울이 불거지고 입술이 떨려왔다.

남측 상봉단은 북에 가족을 남겨두고 동해선 육로를 통해 귀환한다.

한편 북측 이산가족 83명이 남측 가족을 만나는 2차 상봉행사는 금강산 관광지구 내에서 24~26일 열린다.

2차 상봉행사에 참여하는 남측 상봉단은 오는 23일 속초에 집결해 이산가족 상봉 접수와 방북교육, 건강검진 등을 받고 24일 방북길에 오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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