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름 속 생태파괴를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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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름 속 생태파괴를 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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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김지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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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헤드라인제주
세계자연유산, 세계지질공원, 생물권보전지역, 평화의 섬 등 제주도를 설명할 수 있는 다양한 수식어가 있지만, 제주도는 360여개의 오름을 갖고 있어서 오름의 왕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세계자연유산과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거문오름을 비롯한 제주도의 오름들은 다양한 식생이 서식하고 있으며 야생동물들의 번식지, 먹이 공급지, 은신처이기도 하다. 또한 환경부는 올해 초 저지리마을과 저지오름을 생태관광지역으로 지정하기도 할 정도로 제주도의 오름은 생태학적으로 중요한 가치를 갖는다.

이러한 제주도의 오름은 영화나 드라마의 촬영지, 그리고 ‘효리네 민박’ 같은 유명방송에 등장하기도 하여 연 2250만 명에 달하는 제주도민을 넘어선 수많은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이끌고 있는 추세이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찾는 만큼 오름의 훼손 문제 역시 대두되고 있다. 실제로 제주시 구좌읍 종달리에 위치한 용눈이오름에서는 탐방객들의 증가로 오름을 보호하기 위해 설치된 매트가 제대로 된 관리를 받지 못하여 닮아 없어질 지경에 이르렀다고도 한다. 또한 탐방객들이 닮아 없어진 매트를 피해 걷다보니 주변 식물들을 밟고 지나가는 경우도 나타난다고 한다.

이렇듯 제주도의 오름들은 지속적이지 못한 관리와 급격히 증가한 탐방객들 때문에 몸살을 겪고 있는 중이다. 제주도에서는 오름의 훼손을 최소한으로 줄이기 위하여 ‘오름휴식년제’를 도입하여 탐방객들을 제한하기도 하고, 오름 탐방객들이 스스로 오름 훼손을 방지하고 관리하기 위한 ‘오름자율탐방관리시스템’을 도입하자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물론 이러한 제도들이 도입이 되어도 오름의 훼손을 전부 막을 수는 없을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오름을 찾는 탐방객들의 인식개선이다. 외부 관광객들이 오름을 단순한 관광지라 생각하여 마치 다시는 오지 않을 것처럼 쓰레기를 투기하고 식생들을 파괴하며 오름을 탐방하게 된다면 생태 파괴는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다음 세대들에게도 오름이 갖는 자연의 아름다움을 보여주기 위해서 탐방객들은 좀 더 오름 속 생태환경에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다. 또한 제주도에서도 제2공항 등 여러 개발 과정 속에서도 오름이나, 또 다른 생태환경의 파괴를 최소화하기 위하여 노력해야 할 것이라 생각한다.<김지환 / 제주대학교 행정학과>

*이 글은 헤드라인제주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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