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내 양돈장 중 상당수에서 기준치에 최고 300배가 넘는 심각한 악취를 발생시키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 가운데, 제주특별자치도가 이들 양돈장에 대한 특별관리에 나선다.

악취관련 냄새민원이 1년 이상 지속되고, 악취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하는 지역은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키로 한 것이다.

제주특별자치도는 '악취방지법'에 따라 제주시 한림읍 금악리 삼호농장을 비롯한 96개 양돈장에 대해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하는 계획을 수립하고, 오는 24일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한 후 공고할 예정이라고 5일 밝혔다.

이번에 취관리지역 지정대상으로 예고된 제주도내 양돈장은 총 96개소이다. 면적으로는 89만6292㎡에 이른다.

지역별로는 제주시에서 한림읍 금악리 소재 51개소, 상대리 소재 9개소, 상명리 소재 1개소, 명월리 소재 2개소, 애월읍 고성리 소재 6개소, 광령리 소재 4개소, 구좌읍 동복리 소재 1개소, 한경면 저지리 소재 2개소, 아라동(월평) 소재 1개소, 노형동(해안) 소재 3개소 등이다.

서귀포시에서는 대정읍 일과리 소재 3개소, 남원읍 의귀리 및 회수동, 대포동 소재 각 2개소, 위미리, 성산읍 삼달리, 안덕면 덕수리, 사계리, 표선면 가시리, 세화리, 하원동에서 각 1개소 등이다.

제주도가 악취측정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들 양돈장에서 발생한 악취의 농도 및 정도는 최고 300배, 인근지역은 최고 100배로 조사됐다.

양돈장 주변 주민들의 생활 불편 및 정신적 스트레스 호소가 모두 이유가 있었던 것임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한림읍 상명.금악리 등의 주민들은 수년전부터 연중 심각한 악취로 인한 생활불편을 호소해 왔다.

조사결과를 보면 이들 96개 양돈장의 경우 악취측정 10회 중 기준초과 횟수가 4회 이상인 곳이 무려 43%에 달했다. 또 구역단위 측정에서는 71%가 열번 중 네번은 기준치를 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사실상 연중 무방비 상태로 심각한 악취를 발생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제주자치도는 이들 양돈장을 모두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키로 하고, 지역별 주민설명호를 개최해 의견을 수렴하고 이달 중 확정 고시하기로 했다.

악취관리지역으로 지정되면 도내 양돈장에 대한 악취방지 시설설치가 의무화됨은 물론, 배출기준도 더욱 강화된다.

관리 지역의 악취 발생 실태를 주기적으로 조사하게 되며 배출허용기준도 15배에서 10배로 엄격해진다.

또 악취배출시설을 고시된 날부터 1년 이내에 설치해야 한다.

이와함께 제주자치도는 악취관리지역을 더욱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제주악취관리센터를 오는 3월까지 설립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악취관리센터는 제주도내 연구기관이 주도해 악취측정대행기관과 검사기관을 컨소시엄 형태로 설립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해 제주자치도는 지난 해 12월 민간위탁 사업비(9억7500만원을 확보, 1월 중 전국 공모로 민간 사업자를 최종 선정한다.

김양보 제주자치도 환경보전국장은 "이번 악취관리지역 지정을 통해 그동안 제기된 양돈장 악취문제를 체계적으로 관리해 나아가는 기반이 마련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악취기준이 강화되는 만큼 악취 저감을 위한 양돈농가의 다각적인 노력을 도모하기 위해 뒷받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헤드라인제주>

홍창빈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