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필이가 만난 사람들-소록도2' 전시전 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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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필이가 만난 사람들-소록도2' 전시전 6일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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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상필 사진작가의 '상필이가 만난 사람들-소록도2' 전사회가 6일부터 12일까지 KBS제주방송총국 전시실에서 열린다.

곽 작가는 제민일보 사진부 기자로 한창 활약하던 1993년 어는 날 갑자기 뇌경색으로 쓰러졌다. 몇 년 후 겨우 쓰러진 몸을 일으켜 보니 이미 그의 몸은 지체·언어장애로 정상이 아니었다. 그나마 정상이었던 것은 오직 왼손뿐이었다. 천만다행이었다. 그가 생업으로 삼았던 카메라셔터를 아직은 누를 수 있는 한 손이 남아 있었기 때문이다.

그가 아픈 몸을 겨우 추스르자마자 맨 처음 달려간 곳이 한센병 환자들의 고향이었던 소록도다. 그 역시 정상이 아니었던 상태에서 소록도를 찾은 것은 의미심장하다. 절망 속에서 더 깊은 절망의 깊이를 가늠해 보려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촬영한 사진을 모아 1998년 첫 소록도전을 열었던 것이다.

그 후 그는 절룩거리면서도 왼손에 의지한 채 세상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을 사진으로 기록하기 시작했다. 사람들이 있는 곳에는 항상 그가 있었다. 그렇게 시작했던 여정이 '상필이가 만난 사람들' 시리즈 작업이었다.

그동안 그는 한센인, 장애인, 소방관, 이주노동자, 오일장사람들, 4·3유족들, 재래시장 상인 등 우리사회 저변의 민초들의 삶을 기록하는 데 열정을 바쳐왔다. 그 시간이 벌써 18년, 시리즈는 16회 차를 맞는다.

첫 전시 이후 18년 만에 그가 다시 소록도 사진 50여 점을 모아 전시를 펼친다. 이번에는 번듯하게 출판사에서 사진집도 만들었다. ‘상필이가 만난 사람들 16’ 곽상필 사진집 '소록도'가 그것이다.

그 사이 소록도도 많이 변했고, 특히 ‘천주교 제주교구 성 다미안회’와 함께 했던 사진들을 내걸었다. 또한, 이번 전시에는 소록도 한센인들의 예술인 모임인 '해록회'(회장 강선봉) 회원들의 그림과 서예 17점을 같이 전시하면서 그 의미를 더욱 깊게 한다.

이번 전시회 일정에 맞춰서 1박 2일간 소록도 한센인들이 천주교구의 초청으로 제주를 방문하며 방문기간 중 본인들이 작품이 함께 걸린 전시회도 돌아볼 계획이다.

전시오프닝은 3월 6일 오후 5시 열린다. <헤드라인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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